244. 가만이 웃자하니/ 작가 미상
[원본]
가만이 웃자하니 小人의 行實이요
허허쳐 웃자하니 남 撓亂이 너길셰라
우음도 是非 만흐니 暫間 차마 보리라.
[역본]
살며시 웃자 하니 소인배나 할 짓이요
소리쳐 웃자 하니 남 괴롭게 여길까 봐
웃음도 말썽 많으니 잠시 참아 보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가만이’는 ‘살며시’를 가리킨다고 본다. ‘소인’은 여러 가지를 가리킨다. 첫째로, ‘나이 어린 사람’이다. 둘째는 ‘몸집이 아주 작은 사람’이다. 셋째는 ‘간사하고 도량이 좁은 사람’이다. 넷째는 ‘무식하고 천한 사람’이다. 그리고 ‘윗사람이나 남에게 자기 자신을 낮추어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행실’은 ‘행동에 나타나는 품행’이다. 사람이 웃지 않고는 살 수 없다. 그래서 살며시 웃으려고 하니, 그것은 소인배나 할 짓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는 말이다. 중장을 본다. ‘허허쳐’는 ‘크게 소리치며 ’라는 뜨을 지닌다. ‘요란’은 ‘어지럽게 시끄럽고 떠들썩함’을 나타낸다. 살며시 웃는 게 어려우니 이번에는 큰 소리로 웃으려고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그것도 안될 이야기다. 남이 시끄럽게 여길 테니 좋은 일이 아니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시비’는 옳고 그름‘을 말한다. 웃음도 옳고 그름을 따진다. 그러니 어떻게 하겠는가. ’잠시‘는 ’잠깐 동안‘ 또는 ’오래지 아니한, 짧은 시간’을 말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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