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 世事 삼꺼울이라/ 작가 미상
[원본]
世事 삼꺼울이라 허틀고 민쳐세라
거귀여 드리치고 내 몰내라 하고지고
아희야 덩덕궁 북쳐라 이야지야 하리라.
[역본]
세상살인 삼의 검불 흩어지고 맺혔구나
구기여 들이치고 나 모르네 하고 싶다
덩더꿍 북이나 쳐라 흥얼흥얼 즐기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세사’는 ‘세상의 일’이고, ‘삼꺼울’은 ‘삼거웃’인데, 삼 껍질을 다듬을 때 긁히어 떨어지는 검불이다. 그리고 ‘허틀고’는 ‘흩으러지고’이며, ‘민쳐세라’는 ‘맺혔구나.’이다. 세상 일이 삼거웃처럼 이리 저리 흩어지고 꽁꽁 맺히기도 하였다는 말이다. 중장을 본다. ‘거귀여’는 ‘구기여’라는 말이고, ‘드리치고’는 ‘들이치고’라는 뜻이며, ‘ 내 몰내라 하고지고’는 ‘나 모르겠다 하고 싶다,’라는 말이다. 세상의 얽히고 맺힌 잡다한 일들을 나 모르겠다 하며 팽개쳐 버리고 싶다는 뜻이다. 정말이지, 세상만사를 다 던져 버리고 모른 척하고 싶을 때가 참 많다. 이제는 종장을 본다. 그러니 하고 싶은 데로 하도록, 아이에게 북이나 치라고 한다. ‘덩덕궁’은 ‘덩더꿍’을 말하는데, ‘북이나 장구 따위를 흥겹게 칠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리고 ‘이야지야’는 ‘흥얼흥얼’이라는 뜻이다. ‘짓괴는 모양’이라고도 했다. ‘짓괴다.’는 ‘지껄이다.’의 옛 말이다. 그리고는 춤이라도 추어야 하지 않겠나.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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