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故園花竹들아/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25. 06:22

240. 故園花竹들아/ 작가 미상

 

[원본]

 

故園花竹들아 우리를 웃지마라

林泉舊約이야 니즌 적이 업건마난

聖恩至重하시니 갑고 가려 하노라.

 

 

 

[역본]

 

옛 동산에 꽃과 대야 우리 보고 웃지 마라

숲과 샘을 찾는 옛 뜻 잊었던 적 없었지만

임금님 무거운 은혜 깊은 후에 가련다.

 

 

 

[감상]

 

  초장으로 간다. ‘고원옛 동산또는 고향의 동산을 가리킨다. 그리고 화죽꽃과 대나무이다. 아마도 작가의 고향에는 대나무가 특히 많았나 보다. 아니, 어쩌면 선비의 사징으로 대나무를 끌어다가 썼는지도 모를 일이다. 왜 꽃과 대가 웃는 것일까? 여기에서 웃는다.’라는 말은 아무래도 비웃는다.’라는 뜻일 것 같다. 중장으로 간다. ‘임천구약자연으로 돌아오겠다던 묵은 기약을 가리킨다고 본다. , 강호에 묻히려는, 오래된 마음 속의 기약이다. 이 기약은 작가가 벼슬살이를 떠나면서 한 약속일 것 같다. 그리고 벼슬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은 벼슬살이를 하는 동안에는 격무에 그리고 안락함 때문에 고향의 일을 쉽게 잊는다. 그게 아쉽다. 종장으로 간다. ‘성은‘’임금님의 거룩한 은혜또는 넘치도록 많고 큰 은혜를 말한다. 그리고 지중더할 수 없이 무거움을 나타낸다. 사람은 빛을 지면 안 된다. 그러니 갚고 난 후에 떠나야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