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故園花竹들아/ 작가 미상
[원본]
故園花竹들아 우리를 웃지마라
林泉舊約이야 니즌 적이 업건마난
聖恩이 至重하시니 갑고 가려 하노라.
[역본]
옛 동산에 꽃과 대야 우리 보고 웃지 마라
숲과 샘을 찾는 옛 뜻 잊었던 적 없었지만
임금님 무거운 은혜 깊은 후에 가련다.
[감상]
초장으로 간다. ‘고원’은 ‘옛 동산’ 또는 ‘고향의 동산’을 가리킨다. 그리고 ‘화죽’은 ‘꽃과 대나무’이다. 아마도 작가의 고향에는 대나무가 특히 많았나 보다. 아니, 어쩌면 선비의 사징으로 대나무를 끌어다가 썼는지도 모를 일이다. 왜 꽃과 대가 웃는 것일까? 여기에서 ‘웃는다.’라는 말은 아무래도 ‘비웃는다.’라는 뜻일 것 같다. 중장으로 간다. ‘임천구약’은 ‘자연으로 돌아오겠다던 묵은 기약’을 가리킨다고 본다. 즉, 강호에 묻히려는, 오래된 마음 속의 기약이다. 이 기약은 작가가 벼슬살이를 떠나면서 한 약속일 것 같다. 그리고 벼슬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은 벼슬살이를 하는 동안에는 격무에 그리고 안락함 때문에 고향의 일을 쉽게 잊는다. 그게 아쉽다. 종장으로 간다. ‘성은’은 ‘’임금님의 거룩한 은혜‘ 또는 ’넘치도록 많고 큰 은혜‘를 말한다. 그리고 ’지중‘은 ’더할 수 없이 무거움‘을 나타낸다. 사람은 빛을 지면 안 된다. 그러니 갚고 난 후에 떠나야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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