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목불근 山上雉와/ 작가 미상
[원본]
목불근 山上雉와 홰에안즌 松骨이와
집압논 무살미예 고기엿는 白鷺이로다
草堂에 너희곳아니면 날보내기 어려워라.
[역본]
목 붉은 산꿩이며 횃대 앉은 송골매며
집앞논 그 물꼬에 먹이 찾는 해오라기
별채에 너희 아니면 날 보내기 어렵다.
[감상]
초장을 본다. ‘산상치’는 ‘산에 사는 야생의 꿩’을 말한다. ‘송골이’는 ‘송골매’를 뜻하는데, 몸매가 날씬하고 힘이 세며 동작이 날랜 사냥매이다. 산꿩이 있어야 송골매도 힘이 난다. 그래서 산꿩과 송골매를 처음에 끌어다가 쓴 것 같다. 중장으로 간다. ‘무살미’는 ‘물꼬’의 옛말이다. 즉, 논물이 빠져 나가는 곳이다. 이런 곳에는 물고기가 잘 모인다. 그리고 ‘엿는’은 ‘엿보는’ 또는 ‘노리는’ 등의 뜻이다. 나는 이를 4,4조(調)의 소리걸음에 맞추어서 ‘먹이 찾는’으로 바꾸었다. ‘백로’는 ‘해오라기’를 이르는 말이다. 산꿩에서 송골매로, 그리고 해오라기로 시선이 옮겨진다. 아마도 이 지역에는 새가 많이 사는가 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초당’은 ‘초가로 지은 별당’인데, 은사의거처로 외딴 곳에 지은 초가집이다. 이를 나는 편하게 ‘별채’라고 했다. 별채는 외롭게 홀로 떨어져 있으니 외롭다. 외로우니 무엇인가 벗하고 지낼 존재가 필요하다. 그런데 날아다니는 새가 있어서 그 얼마나 다행인가. (시조시인 김 재 황)
'새 고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제 감던 마리/ 작가 미상 (1) | 2024.01.26 |
---|---|
故園花竹들아/ 작가 미상 (1) | 2024.01.25 |
띠업슨 손이 오나날/ 작가 미상 (1) | 2024.01.25 |
추위를 막을선정/ 작가 미상 (0) | 2024.01.24 |
還子도 타와 있고/ 작가 미상 (0) | 2024.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