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 추위를 막을선정/ 작가 미상
[원본]
추위를 막을선정 구태여 비단옷가
고픈 배 메울선정 山菜라타 關係하랴
이 밖에 雜시름 없으면 긔 좋은가 하노라.
[역본]
추위를 막을 거면 왜 일부러 비단 옷을
고픈 배 채울 거면 산나물도 상관 없다
마음에 잡스런 걱정 없으니까 그게 좋네.
[감상]
초장을 본다. ’막을선정‘은 ’막을지언정‘이라고 한다. 어쩐지 마음에 차지 않는다. ’~ㄹ지언정‘은 ’차라리 양보해서 인정되는 경우에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선명한 느낌이 오지 않는다. 나는 차라리 ’~ㄹ진대‘로 풀면 어떨까 생각하였다. ’~ㄹ진대‘는 ’가령 그러하다면‘의 뜻을 지닌다. 그래서 ’추위를 막을 거면‘이라고 해 버렸다. 그리고 ’구태여‘는 ’애써‘ ’짓궂이‘ ’일부러‘ 등의 뜻을 지닌다. 나는 그 중에서 ’일부러‘를 골랐다. 추위를 막는 게 목적이라면 비단옷을 일부러 챙길 필요는 없다. 중장으로 간다. ’산채라타‘는 ’산나물이라고 해서‘라는 말이다. 고픈 배를 채우는 데는 그래도 장만해 둔 산나물이 있으니 그거라도 먹으면 허기를 달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려운 형편에 좋은 옷과 기름진 음식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종장으로 간다. ’잡시름‘은 ’잡다분한 근심과 걱정‘이다. 그리고 ’긔‘는 ’그것이‘의 준말이다. 어떻든 마음이 편하면 좋은 일이다. 선비는 옷 걱정과 음식 걱정을 하면 안 되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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