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추위를 막을선정/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24. 06:25

237. 추위를 막을선정/ 작가 미상

 

[원본]

 

추위를 막을선정 구태여 비단옷가

고픈 배 메울선정 山菜라타 關係하랴

이 밖에 시름 없으면 긔 좋은가 하노라.

 

 

[역본]

 

추위를 막을 거면 왜 일부러 비단 옷을

고픈 배 채울 거면 산나물도 상관 없다

마음에 잡스런 걱정 없으니까 그게 좋네.

 

 

[감상]

 

  초장을 본다. ’막을선정막을지언정이라고 한다. 어쩐지 마음에 차지 않는다. ’~ㄹ지언정차라리 양보해서 인정되는 경우에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선명한 느낌이 오지 않는다. 나는 차라리 ’~ㄹ진대로 풀면 어떨까 생각하였다. ’~ㄹ진대가령 그러하다면의 뜻을 지닌다. 그래서 추위를 막을 거면이라고 해 버렸다. 그리고 구태여애써‘ ’짓궂이‘ ’일부러등의 뜻을 지닌다. 나는 그 중에서 일부러를 골랐다. 추위를 막는 게 목적이라면 비단옷을 일부러 챙길 필요는 없다. 중장으로 간다. ’산채라타산나물이라고 해서라는 말이다. 고픈 배를 채우는 데는 그래도 장만해 둔 산나물이 있으니 그거라도 먹으면 허기를 달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려운 형편에 좋은 옷과 기름진 음식을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종장으로 간다. ’잡시름잡다분한 근심과 걱정이다. 그리고 그것이의 준말이다. 어떻든 마음이 편하면 좋은 일이다. 선비는 옷 걱정과 음식 걱정을 하면 안 되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