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 還子도 타와 있고/ 작가 미상
[원본]
還子도 타와 있고 小川魚도 얻어 있고
빚은 술 새로 익고 뫼에 달이 밝았세라
꽃 피고 거문고 있으니 벗 請하여 놀리라.
[역본]
꿔주는 쌀 빌려 왔고 민물고기 얻어 왔고
빚은 술은 새로 익고 달이 산에 밝았구나
꽃 피고 거문고 여기, 벗 불러서 놀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환자‘는 ’환상미‘(還上米)를 가리킨다. ’타와‘는, ’봄에 백성들에게 사창(社倉)의 곡식을 꾸어 주었다가 가을에 되돌려 받는 제도에서 내어 주눈 쌀을 받아 오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소천어‘는 ’작은 민물고기‘를 가리킨다. 이 글을 보면, 이른 봄인 것 같다. 농촌에서는 이미 쌀은 떨어진 시기이다. 그래도 환상미가 있기에 받아 왔으니 되었고, 부락민이 개천에서 잡아 온 민물고기도 조금 얻어 왔으니 되었다. 중장으로 간다. ’뫼‘는 ’산을 가리키는 옛 말‘이다. 안주는 이미 장만하였고, 빚은 술이 익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술맛을 높여 줄 달도 산 위로 밝게 떴다. 아무리 술이 좋다기는 하나, 굶고서 술을 마실 수는 없는 일이다. 허기를 달래 줄 밥은 꿔 온 쌀로 지을 터이고, 술과 안주는 준비되었다. 거기에 달도 떠서 장단을 맞춘다. 종장으로 간다. 그래도 봄이라 꽃도 피었고, 게다가 거문고까지 있으니, 이제는 오로지 벗을 오라고 하여 술 마시며 거문고 울리며 놀 일만 남았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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