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男兒의 立身揚名/ 조 황
[원본]
男兒의 立身揚名 顯父母도 크다마는
士君子 出處間에 때時字가 關重허다
아마도 晝耕코 夜讀하여 俟河之淸허리로다.
[역본]
남자가 이름 떨쳐 부모 높임 크지마는
선비가 나갈 세상, 그 시기가 중요하다
열심히 밤낮 애써도 기다리긴 어렵네.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이는, 삼죽사류 인도행 10 중 7이다. 초장을 본다. ‘남아’는 ‘사나이다운 남자’를 말한다. ‘입신양명’은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침’을 가리킨다. 그리고 ‘현부모’는 ‘부모의 이름을 드러내 높임’이라는 말이다. 그걸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초장 끝이 ‘크기는 크지만’으로 끝났다. 더 중요한 게 있는 모양이다. 중장으로 간다. ‘사군자 출처간에’는 ‘선비가 세상에 나아갈 때’이다. 그리고 ‘때時字가 關重허다’에서 ‘’때 시 자‘는 ’時‘를 말하는데, ’시기가 중요하다.‘라는 말이다. 아무 때나 누가 무슨 일을 함께 하자고 해서 덜컥 나가면 안 된다. 때가 있는 법이다. 종장으로 간다. ’晝耕코 夜讀하여‘는 ’낮에는 밭 갈고 밤에는 공부하여‘라는 말이다. ’사하지청‘은 ’중국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기다림‘을 뜻한다. 기다리긴 어렵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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