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 十五에 志于學하여/ 조 황
[원본]
十五에 志于學하여 平天下를 準的허고
鷄鳴起夜深寐하여 내 道理만 내 허거다
畢竟에 내 道行不行은 時運所關이로고나.
[역본]
열 다섯에 학문의 뜻, 세상 평정 그게 목표
닭 울 때 일어나고 밤 깊어 자는 도리
끝까지 가고 안 가는 내 길, 시대 운에 달렸네.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이는, 삼죽사류 인도행 10 중 6이다. 초장으로 간다. ‘十五에 志于學하여’는 ‘열 다섯 살 먹었을 때 학문에 뜻을 두어’라는 뜻이다. 그리고 ‘平天下를 準的허고’는 ‘세상 평정을 목표로 하고’라는 말이다. ‘준적’은 ‘활쏘기에서 목표를 겨냥함’을 가리킨다. 예전에는 나이 열 다섯만 되면 삶에서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중장으로 간다. ‘鷄鳴起夜深寐하여’는 ‘닭이 울 때 알어나고 밤이 깊어서야 잠자리에 들어’라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부지런히 노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종장으로 간다. ‘필경에’는 ‘끝장에 가서는’ 또는 ‘마침내’라는 뜻이라는데, 나는 그저 ‘끝까지’라고 풀었다. 그리고 ‘도행불행’은 ‘도를 행하고 아니 행함은’이라는 뜻이다. 또, ‘시운소관’은 ‘시대나 그때의 관계하는 바’이다. 내 의지보다는 ‘시운’이 더 무겁다는 말인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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