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구룸아 너는 어이/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27. 08:07

245. 구룸아 너는 어이/ 작가 미상

 

[원본]

 

구룸아 너는 어이 햇빗츨 감초난다

油然作雲하면 大旱에는 됴커니와

北風이 살하져 블졔 볏뉘 몰나 하노라.

 

 

 

[역본]

 

구름아 너는 어찌 햇빛을 감추느냐

몰려와 검게 되면 큰 가뭄엔 좋겠지만

북풍이 몰아쳐 불 때 밝은 세상 모르네.

 

 

 

[감상]

 

  초장을 본다. ‘감초난다.’감추느냐이다. 구름이 몰려와서 태양을 가리게 되면 세상이 캄캄해진다. 그걸 보고, 구름이 햇빛을 감춘다고 한다. 구름은 그저 하늘에 떠 있을 뿐, 태양으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정작으로 움직이는 건 지구이지 햇빛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과학적으로 따진다면 운문을 지을 수 없다. 가슴에서 생겨나는 느낌을 적는 게 시요 시조이다. 중장을 본다. 구름이 몰려와서 감게 되면 어찌 되는가. 멀지 않아서 비가 쏟아지게 된다. 그러면 큰 가뭄이 해갈될 터이니 좋은 일이다. ‘유연구름이 뭉게뭉게 모여드는 모양을 말하고, ‘작운하면먹구름을 만들면이라는 뜻이다. ‘대한큰 가뭄또는 오랜 가뭄을 나타낸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북풍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그리고 살하져 블졔마구 몰아칠 때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볕뉘밝은 세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북풍은 추운 기운을 몰고 오니 눈보라가 친다. 그 어찌 좋겠는가.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