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靑山裡 碧溪水야/ 황 진 이

시조시인 2024. 3. 30. 06:21

374. 靑山裡 碧溪水야/ 황 진 이

 

[원본]

 

靑山裡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오기 어려오니

明月滿空山하니 쉬여간들 엇더리.

 

 

 

[역본]

 

푸른 산속 저 냇물아 쉽게 감을 자랑 마라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달빛이 산 가득할 때 쉬어 가면 어떻겠냐.

 

 

 

[감상]

 

  황진이(黃眞伊)는 생몰 연대가 확실하지 않다.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기녀로 중종과 명종 때에 활동했다고 한다. 다른 이름은 진이’(珍伊) 또는 진랑’(眞娘)이고, 기생 이름은 명월’(明月)이다. 시와 그림 외에 춤도 잘 추었고 학문적 지식이 해박했다고 전한다. 이 시조는, 송도를 찾아갔던 벽계수(碧溪守)라는 왕손을 대상으로 하여 지었다고 한다. , 그를 벽계수(碧溪水)로 하고, 자신을 명월(明月)로 하여 읊은 노래이다. 초장을 본다. ’청산리푸른 산속이고, ’벽계수산골짜기에 흘러내리는 푸른 냇물이다. 냇물이 쉽게 흘러간다는 자랑일랑 하지 말라고 했다. 중장을 본다. ’일도창해하면일단 푸른 바다에 다다르면이라는 말이다. 냇물이 한 번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저 냇물로 돌아올 수가 없다. 종장으로 간다. ’명월밝은 달이고, ’만공산하니밝은 달빛이 산에 가득하게 비침을 이르는 말이다. 명월이 한창 빛을 내고 있으니 냇물이라고 하여도 잠시 쉬었다가 가라고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