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 靑山裡 碧溪水야/ 황 진 이
[원본]
靑山裡 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오기 어려오니
明月이 滿空山하니 쉬여간들 엇더리.
[역본]
푸른 산속 저 냇물아 쉽게 감을 자랑 마라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달빛이 산 가득할 때 쉬어 가면 어떻겠냐.
[감상]
황진이(黃眞伊)는 생몰 연대가 확실하지 않다.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기녀로 중종과 명종 때에 활동했다고 한다. 다른 이름은 ‘진이’(珍伊) 또는 ‘진랑’(眞娘)이고, 기생 이름은 ‘명월’(明月)이다. 시와 그림 외에 춤도 잘 추었고 학문적 지식이 해박했다고 전한다. 이 시조는, 송도를 찾아갔던 벽계수(碧溪守)라는 왕손을 대상으로 하여 지었다고 한다. 즉, 그를 ‘벽계수(碧溪水)로 하고, 자신을 명월(明月)로 하여 읊은 노래이다. 초장을 본다. ’청산리‘는 ’푸른 산속‘이고, ’벽계수‘는 ’산골짜기에 흘러내리는 푸른 냇물‘이다. 냇물이 쉽게 흘러간다는 자랑일랑 하지 말라고 했다. 중장을 본다. ’일도창해하면‘은 ’일단 푸른 바다에 다다르면‘이라는 말이다. 냇물이 한 번 바다에 다다르면 다시 저 냇물로 돌아올 수가 없다. 종장으로 간다. ’명월‘은 ’밝은 달‘이고, ’만공산하니‘는 ’밝은 달빛이 산에 가득하게 비침‘을 이르는 말이다. 명월이 한창 빛을 내고 있으니 냇물이라고 하여도 잠시 쉬었다가 가라고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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