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봉황로변 주말농장
김 재 황
산뜻한 잣나무가 꼿꼿하게 일어서고
스밀 듯이 간질간질 골짜기를 흐르는 내
깊숙이 벽돌집 한 채 한가롭게 잠긴다.
연못에는 아직 어린 버들치들 바삐 놀고
살림살이 알 것 없이 졸고 있는 정자 하나
바위에 벌렁 누운 채, 시를 외는 태양초여.
고구마 심었더니 산돼지가 맛을 보고
말벌들이 제집 찾듯 드나들며 산다는데
지내면 고운 잎처럼 단풍들 때 있겠다.
(2011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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