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봉황로변 주말농장/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0. 26. 05:44

[워낭 소리] 편

 

       봉황로변 주말농장

 

                                              김 재 황

 

 

산뜻한 잣나무가 꼿꼿하게 일어서고

스밀 듯이 간질간질 골짜기를 흐르는 내

깊숙이 벽돌집 한 채 한가롭게 잠긴다.

 

연못에는 아직 어린 버들치들 바삐 놀고

살림살이 알 것 없이 졸고 있는 정자 하나

바위에 벌렁 누운 채, 시를 외는 태양초여.

 

고구마 심었더니 산돼지가 맛을 보고

말벌들이 제집 찾듯 드나들며 산다는데

지내면 고운 잎처럼 단풍들 때 있겠다.

                                (20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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