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국궁의 노래
김 재 황
살짝 몸을 틀고 서서 앞을 곧게 바라보고
큰 숨 가득 모아 쉬며 뜻을 걸고 높이 든다.
하늘 땅 너른 자리에 오직 내가 있을 뿐.
둥근 달을 겨냥하듯 줄을 힘껏 당겼다가
텅 빈 마음 다시 씻고 손을 곱게 놓아준다,
바람 꿈 모인 곳으로 날개 펴는 하늘 길.
이미 빛은 떠나가고 소리 겨우 남았으니
두 눈 모두 감은 채로 다만 귀를 멀리 연다,
산과 강 넘고 건너는 그 기다림 파랄 터.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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