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유묘도를 보며
김 재 황
따사로운 들판 위로 날아오는 벌 한 마리
제 세상을 만났으니 두려울 게 있겠는가,
누구든 가만 안 둔다, 내 앞길을 막는 자는.
잠을 쫓던 고양이가 그 꼴 아니 같잖겠나,
두 귀 번쩍 세우고서 쪼끄만 놈 노려보는
모든 게 멈춘 그 순간, 하늘 끝도 팽팽하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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