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미리내 성지
김 재 황
고요가 깔린 길을 빈 몸으로 걸어가니
나무들이 반겨 맞고 산도 두 팔 벌리는데
왜 그리 마음 바쁜지 가쁜 숨결 내쉰다.
바람은 소리 없이 고개 숙여 기도하고
먼 하늘이 구름 안고 엷은 미소 보이는 곳
저것 봐, 가슴 깊숙이 푸른 말만 젖는다.
(2012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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