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산 하나를 지닌 당신
김 재 황
뜻한 대로 열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이제 당신 앙가슴에 산 하나를 쌓고 있다,
한여름 더위에서도 녹지 않는 그 설산.
추운 마음 달래면서 홀로 착함 나른 당신
저 하늘 끝 치받듯이 산봉우리 솟은 위로
채찍에 구부러진 길 기다랗게 나 있다.
눈을 뜨고 있는 동안 오르고 또 오르지만
온통 폭설 내린 날에 산 하나가 지워지면
당신은 눈을 안는다, 빙산만큼 차라리-.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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