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어버이날에
김 재 황
아들딸과 며느리가 밥 한 끼를 사겠다고
강남 멋진 뷔페 집에 아내와 날 데려갔네,
불현듯 부모님 생각 비워 두는 옆자리 둘.
빈 접시에 이것저것 입맛대로 골라다가
우리 식구 마주 보며 젓가락을 들었지만
부모님 잘 드신 초밥, 삼키는 게 힘드네.
내 핏줄 땅기는 게 바로 이런 것이었나,
함께 있든 같이 없든 눈에 자꾸 밟히는데
하늘에 계신 부모님 늦지 않게 예 오실까.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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