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전동차 어느 경로석 풍경
김 재 황
땅거미 깔렸을까, 아무래도 늦은 저녁
칠순쯤은 바로 넘긴 할머니들 열댓 명이
우르르 긴 소매 끌며 차 안으로 들어섰네.
경로석에 앉아 있던 젊은 사람 비켜나고
정말 빨리 몇 명이야 앉을 자리 찾았지만
선 채로 깨 볶는 얘기 그칠 줄을 몰랐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척 보아서 아는 풍경
여학교 동창인 줄, 모르는 이 없을 텐데
까르르 제 배꼽 쥐고 소녀인 양 꽃피우네.
그래요, 후배 분들! 늙은 티를 버리세요.
나이 또한 크게 보면 다만 숫자 아니겠소!
아셨죠? 맘먹기 따라 떠난 젊음 오는 것을!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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