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이 아침 산책길은/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1. 14. 05:38

[워낭 소리] 편

 

          이 아침 산책길은

 

                                             김 재 황

 

 

이 아침 산책길은 열려 있는 전시관 뜰

제비꽃은 방글방글 목련꽃은 또 배시시

멀찍이 까치가 홀로 맑은 목청 틔운다.

 

언덕으로 오르다가 빈 벤치에 앉아 쉬니

산수유와 생강나무 노란 봄에 실린 향기

어린이 노랫소리도 꿈결 너머 들린다.

 

다시 걸음 재촉하게 어디선가 부르는 듯

모여 앉아 말문 떼는 미선나무 꽃송이들

가만히 귓바퀴 열고 그 속삭임 새긴다.

                             (20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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