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이 아침 산책길은
김 재 황
이 아침 산책길은 열려 있는 전시관 뜰
제비꽃은 방글방글 목련꽃은 또 배시시
멀찍이 까치가 홀로 맑은 목청 틔운다.
언덕으로 오르다가 빈 벤치에 앉아 쉬니
산수유와 생강나무 노란 봄에 실린 향기
어린이 노랫소리도 꿈결 너머 들린다.
다시 걸음 재촉하게 어디선가 부르는 듯
모여 앉아 말문 떼는 미선나무 꽃송이들
가만히 귓바퀴 열고 그 속삭임 새긴다.
(2012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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