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통도사 극락암/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1. 22. 05:00

[워낭 소리] 편

 

            통도사 극락암

 

                                         김 재 황

 

 

바람이 따로 없이 산길 따라 올라가니

잘생긴 소나무들 보란 듯이 둘러서고

어쩐지 추운 느낌에 가슴 도로 여민다.

 

천수를 누린 듯이 벚나무가 멈춰 있고

쉬었다 다시 가라 이르며 선 반월 다리

여천문 바로 그 앞에 그림자를 누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말은 없고 글만 가득

높직이 합장하고 고개 깊이 숙이고서

영취산 넓은 품속에 내 기쁨을 맡긴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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