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손에 대하여/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2. 2. 05:21

[워낭 소리] 편

 

             손에 대하여

 

                                              김 재 황

 

 

내뻗은 다섯 가락 그 길이는 다 달라도

오순도순 뜻 모으면 모든 것이 죄 잡히고

굳세게 주먹을 쥐니 뜨거운 힘 솟구친다.

 

만나서 서로 잡고 수줍어서 낯 감싸며

이리저리 흔드는 건 속마음을 펴 뵈는 뜻

베풂의 푸른 깃발을 높이 들고 살아간다.

 

세상에 고된 일은 그게 모두 자기 차지

어두운 곳 숨긴 것들 더듬더듬 잘 찾는데

날마다 깨끗이 씻고 새 아침을 맞이한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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