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거미를 보며
김 재 황
그물은 바다에만 치는 것이 아니기에
으슥한 길목이면 이마 위를 더듬는데
숨어서 숨을 죽여도 스치는 건 바람뿐.
갈수록 길어지는 걸음걸이 엮어 보면
매듭이 낡았는지 은빛 꿈은 도망치고
날마다 날을 세워도 그림자만 걸릴 뿐.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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