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전철에서 보고 느끼다
김 재 황
여기는 사람들이 꽉 들어찬 전동차 안
바로 옆의 사내 하나 은근슬쩍 몸을 틀고
여태껏 고이 간직한 젖무덤을 더듬는다.
발목도 굳었으니 어찌 몸을 피할 건가
고함조차 안 나오고 그냥 참고 견디는데
어느새 사내의 손이 젖꼭지를 겨냥한다.
반도 같은 이 몸뚱이 아아 끝내 못 지키고
지금 와서 독도 같은 거기까지 때 묻는가,
닫힌 문 열려만 봐라, 힘껏 따귀 갈기리라.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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