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낙타 유감
김 재 황
미는 건 황소바람 보이는 건 모래언덕
발걸음이 무거운데 앞에 놓인 길은 없고
무작정 벌건 더위가 온 삭신을 삶는다.
바작바작 목은 타고 쩍쩍 터진 마음자리
뜯어먹을 풀 한 포기 만나기란 별을 따기
걷다가 하늘 노랗게 두 무릎을 꿇는다.
언제나 잘 참으니까 등골에는 무거운 짐
신음조차 안 흘리니 잘됐다고 여겼는지
사막 길 떠나게 되면 이 몸 자꾸 찾는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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