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첨성대를 보며/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2. 6. 05:48

[워낭 소리] 편

 

          첨성대를 보며

 

                                         김 재 황

 

 

어쩌면 천리마가 뛰놀았을 넓은 들판

아직도 창문 열고 먼 하늘의 별을 세나,

바람은 물음표 안고 제자리를 맴돈다.

 

아니지, 역마들이 불을 켜듯 오갔을지

어쩌다 깊은 밤에 별빛 함빡 쏟아지고

구름은 느낌표 끌며 머리 위를 떠간다.

 

얼마나 오랫동안 간직해 온 이름인데

설마하니 말먹이를 안에 쌓아 두었을까,

안개만 따옴표 찾아 신라 본기 뒤진다.

                             (2013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