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조

익산 미륵사지 석탑/ 김 재 황

시조시인 2024. 12. 9. 05:32

[워낭 소리] 편

 

         익산 미륵사지 석탑

 

                                            김 재 황

 

 

연꽃이 피었다가 바람 안고 떠난 자리

말라 버린 연못 속에 모래밭은 펼쳐지고

쌓은 돌 무너진 한쪽 긴 발자국 보인다.

 

또다시 바라보니 역시 하늘 드높은데

당신은 어쩌자고 저 구름만 바라는가,

낙타가 아직 안 와도 굳은 푯대 서 있다.

 

나무들 시린 숨결 열린 귀에 날아들고

모질게 딱딱한 것 맑은 음성 되찾을 때

옛 나라 슬픈 사보텐 붉은 꽃이 피리라.

                               (201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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