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익산 미륵사지 석탑
김 재 황
연꽃이 피었다가 바람 안고 떠난 자리
말라 버린 연못 속에 모래밭은 펼쳐지고
쌓은 돌 무너진 한쪽 긴 발자국 보인다.
또다시 바라보니 역시 하늘 드높은데
당신은 어쩌자고 저 구름만 바라는가,
낙타가 아직 안 와도 굳은 푯대 서 있다.
나무들 시린 숨결 열린 귀에 날아들고
모질게 딱딱한 것 맑은 음성 되찾을 때
옛 나라 슬픈 사보텐 붉은 꽃이 피리라.
(2014년 12월 5일)
'오늘의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초 이야기/ 김 재 황 (1) | 2024.12.11 |
---|---|
둥근바위솔에게/ 김 재 황 (0) | 2024.12.10 |
청송 송소 고택/ 김 재 황 (0) | 2024.12.08 |
첨성대를 보며/ 김 재 황 (1) | 2024.12.06 |
낙타 유감/ 김 재 황 (1) | 202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