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 소리] 편
메타세쿼이아는
김 재 황
남보다 부지런히 공룡들과 함께 살며
거리낌도 갖지 않고 하늘 높이 키를 재던
자유의 선사시대에 한쪽 발을 딛고 있다.
남몰래 돌아서서 물소리로 귀 적시며
어둠 속에 얼굴 묻고 긴 세월을 눈감은 채
부동의 화석식물로 빈 가슴을 열고 있다.
남달리 자라느라 죽음까지 잊은 신목
다시 여기 나타나서 잠든 혼을 깨워 놓고
진리의 영원한 길을 큰 손으로 일러준다.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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