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시조

중국, 연변에서

시조시인 2005. 9. 10. 07:46


 

(중국 여행 중에)

 

 

 

         백두산 천지


김 재 황

 

벼르고 또 별러서 겨우 날을 잡았건만

올라가니 짙은 안개 수줍은 듯 덮여 있어

마음을 적셔야 할 곳 찾을 수가 없구나.


까마득한 벼랑 아래 어두움은 엎드리고

가파른 비탈 따라 검은 바위 누웠는데

어쨌든 내가 부르는 이름이야 다만 바람.


두 손을 모은 뜻이 하늘 끝에 닿았는지

한쪽 살짝 들치고서 보여주는 오, 그 살결

내 가슴 울컥 뚫리네 십년 묵은 체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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