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문학 제2회 문학기행)
영랑호에서
김 재 황
서쪽에 설악을 두고 잠이 깊게 들었지만
예나 이제나 아득히 빼앗기게 되는 마음
그대가 꿈결인 듯 오네 젖은 소식 지니고.
홀로 머무는 범바위 이른 탁족을 즐기며
바다와 바람과 햇살, 4월 하늘 읊고 있네
가슴에 묵묵히 그대를 안아 보는 아침나절.
고요를 가까이 돌면 물멀미는 목에 차네
동그랗게 그린 과녁 맞추고 난 화살처럼
사색의 하얀 깃 하나 내 안에서 떨리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