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고비 음양고비 김 재 황 한쌍 목숨이 돋아나 서로 몸을 껴안는다 세상은 숲 그늘 밑 짙은 안개 흩어지고 마음껏 펼치는 날개 온통 산이 흔들린다. 마냥 작은 목숨인데 풀무질해 달군 사랑 하늘도 한낱 조각보 접어 가슴에 안으면 오히려 골짜기 밖으로 폭포소리 쏟아진다. (시작 노트) 어렸을 적에 시골에서 .. 시조 2005.08.30
너와집처럼 너와집처럼 김 재 황 달빛이 너무 밝아 뒷산으로 시를 쓰려고 와서 앉았는데 내 원고지 위에 앞산 억새의 가늘고 긴 그림자가 찾아와서 글씨를 쓰고 좀처럼 시는 몸을 드러내지 않는다 깊은 숲 속에 자리잡고 앉은 너와집처럼. (시작 노트) ‘너와집’이란 ‘너새집’의 변한 말이다. 그리고 ‘너새’.. 시 200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