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앞에서 독립기념관 앞에서 김 재 황 그일 그 부끄러움을 무엇으로 지우랴만 바람 앞에 태극기를 세워 보는 마음이야 저 뜰 안 낙상홍만큼 뜨겁도록 불을 켠다. 제 못난 탓이라고 채찍질로 살았으나 활짝 웃는 무궁화를 그려 보는 이 마음은 시월의 하늘나라로 가는 문을 새로 연다. 기행시조 2008.10.17
(자선시 30편) 16. 시 읽으러 시 읽으러 김 재 황 내가 들에서 데려다가 남몰래 가꾸어 온 마음 속의 작은 풀 한 포기 어느 틈에 다 자라서 꽃을 피웠는가. 가슴을 열자, 먼 곳에서 나비 한 마리 내 시 읽으러 나풀나풀 날아온다. 시 2008.10.10
탑골공원에서 (탑골공원의 문) 6월, 그 탑골공원 김 재 황 거닐던 발소리들 밖으로 나가 버렸고 고요만이 그 자리를 채워 가고 있는 지금 누군지 그날의 외침 살려 내고 있고나. 푸르게 나무들은 여름 입성 갖췄는데 더위 맞은 문턱에서 오히려 추운 이 마음 어딘지 그분의 말씀 꿈결인 양 들린다. 내 사랑, 서울 2008.06.17
목련 피다 목련 피다 눈 앞에 어른어른 잠 못 들게 하던 당신 어느 틈에 목련으로 내 앞에서 웃고 있네 살며시 마음을 열어 시 한 수를 읊고 있네. *목련이 피었으니 이제는 누가 무어라고 해도 봄이다. 그토록 기다려 온 봄이건만, 무엇 때문인지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나라는 안정이 안 되고, 이웃 나라들을 생.. 생활시조 2006.04.01
젊은 부부 방문 젊은 부부 슬하에 딸 하나 둔 젊디젊은 그들 내외 오늘은 우리집에 세 식구가 방문했네 뭐든지 주고 싶은데 다만 줄 건 마음뿐. *젊은 사람들은 젊음이 얼마나 귀한지를 모른다. 젊음은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희망적이고 율동적이다. 나는 되도록 젊은 친구를 많이 사귀고자 한다. 젊은 친구를 .. 생활시조 2006.02.20
시조7 메밀밭을 베고 자면 김 재 황 밤마다 잠 못 들고 애쓰던 마음이더니 바스락 또 바스락 걸음을 옮기는 소리 내 숨결 환한 꽃길이 메밀밭에 닿는다. 별처럼 반짝이던 불면증을 털어 낸 후 신발을 벗어 들고 철버덕 또 철버덕 메밀꽃 하얀 물길을 어린 꿈��� 건넌다. (시작 노트) 메밀은 마디풀과에 딸.. 시조 2005.10.23
나무에게서 배운다6 ♧♧♧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는 사람은 순리를 따르기에 그 모습이 아름다워요 그 마음과 그 입성이 일체가 되어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가을에 붉은 열매가 아름다운 주목도 꾀죄죄한 몰골로 웅크리고 있을 때가 있어요 제자리를 지키지 못했기에 주목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우리 또한 제자리.. 감성언어 200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