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문학기행6- 서귀포에서

시조시인 2006. 10. 8. 09:07

 

 

          서귀포 바다


                                         김 재 황


동그란 그리움을 포구 멀리 던져 보면

밀물로 차는 정이 주름살 새기는 소리---

설익어 문이 열리는 내 마음의 꿈빛 바다.


물안개 닦아 내고 마당만큼 치운 자리

은비늘 멸치 떼가 금돗자리 펴고 놀면

가볍게 갯바람 타고 아기섬도 떠 오는가.


파도는 달려와서 무릎 앞에 몸을 풀고

갈매기 울음 따라 귤꽃 가득 열리는데

선잠에 하품 깨물며 안겨드는 얼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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