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바다
김 재 황
동그란 그리움을 포구 멀리 던져 보면
밀물로 차는 정이 주름살 새기는 소리---
설익어 문이 열리는 내 마음의 꿈빛 바다.
물안개 닦아 내고 마당만큼 치운 자리
은비늘 멸치 떼가 금돗자리 펴고 놀면
가볍게 갯바람 타고 아기섬도 떠 오는가.
파도는 달려와서 무릎 앞에 몸을 풀고
갈매기 울음 따라 귤꽃 가득 열리는데
선잠에 하품 깨물며 안겨드는 얼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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