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이천 소리울 용학사에서

시조시인 2006. 10. 19. 21:59

 

 

               용학사에서



                                         김 재 황

 

휘어진 길을 따라 발걸음은 가벼운데

어서어서 오라는 듯 꼬리 흔드는 시냇물

마음을 추어올리니 절 한 채가 보인다.


그 앞의 바위 속에 석불이야 머물지만

목련이 켠 기지개로 금방 펼칠 꽃망울들

불현듯 풍경 소리가 귓바퀴에 앉는다.


이 곳은 원래부터 물이 좋은 고장이라

시린 물소리 이끌고 다시 오시는 그 말씀

눈으로 맞아들이며 내가 지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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