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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말이 나온 김에, 통일아랍공화국에 대해서도 좀 짚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통일아랍공화국(統一Arab共和國)은 아프리카 대륙의 북동 끝을 차지하는 공화국입니다. 국토의 96퍼센트가 사막이고 나머지 4퍼센트는 아프리카에서 제일 큰 나일 강의 연안지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사막과 나일 강의 나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1958년에 이집트와 시리아 및 예멘(Yemen)이 합병하여 아랍연합을 결성했지요. 그러나 1961년 9월의 쿠데타 후에 시리아와 예멘이 분리하여 나갔습니다. ‘쿠데타’는, 지배계급 내의 비주류파 등이 ‘무력 등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빼앗으려고 하는 기습적인 정치 행동’을 말합니다.
나폴레옹은 자기의 의견을 프랑스 정부에 전했습니다. 정부의 높은 관리들은 단엄침중한 그를 믿고 있었습니다. ‘단엄침중’(端嚴沈重)은 ‘단정하고 위엄이 있으며 침착하고 무게가 있음’을 이릅니다.
그들은, 그 일을 결코 감불생심으로 여기지 않고, 모두 나폴레옹의 의견에 찬성하였습니다. ‘감불생심’(敢不生心)은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함’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는 ‘감불생의’(敢不生意)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나폴레옹을 이집트에 보내는 프랑스 군대의 사령관으로 정했습니다.
이로써 나폴레옹은 원정의 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원정’(遠征)이란, ‘멀리 적을 치러 감’을 이릅니다. 그러면 병법 책에 씌어 있는 원정의 방법을 여기에 조금 소개해 보겠습니다.
원정군이 남의 나라 안으로 들어가서 싸울 때에는, 첫째로 적의 나라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답니다. 그래야 군사들이 도망할 생각을 못하고 싸움에만 힘쓰게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둘째로는 군량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는, 현지의 조달로 충분히 마련될 수 있어야 된답니다. ‘군량’(軍糧)은 ‘군대의 양식’을 말하고, ‘조달’(調達)은 ‘필요한 자금이나 물자 따위를 대어 줌’을 이릅니다. 이는, 이미 적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갔기에 본국에서 군량을 보급받기에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셋째로는 마음과 몸을 쉬면서 힘을 길러야 한답니다. 원정군은 피로하게 되기 쉽습니다. 만일에 피로한 상태로 전쟁을 벌인다면 이길 수 없을 게 뻔하지요.
이 때가 1798년입니다. 툴롱 항구에는 3만5천 명의 프랑스 군대와 40여 척의 프랑스 군함이 모였습니다. 프랑스 군인들을 태운 배는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씩씩하게 항구를 출발했습니다.
만경창파의 바다 위에 흰 물길을 그으며 앞으로 미끄러지듯이 나아갔습니다. ‘만경창파’(萬頃滄波)는 ‘한없이 넓은 바다나 호수의 푸른 물결’을 가리킵니다. 비슷한 말로는, ‘만경징파’(萬頃澄波)가 있습니다. 여기의 ‘만경’은 ‘지면이나 수면 따위가 한없이 넓음’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뱃머리에 서 있는 나폴레옹의 눈앞에 문득 케사르의 용감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폴레옹이 유년학교 시절에 늘 책을 읽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요? 그 때, 읽었던 위인들의 이야기를 이렇듯 되새기고 있었던 겁니다. 이를 두고 ‘박람강기’라고 합니다. ‘박람강기’(博覽强記)는 ‘널리 여러 가지 책을 많이 읽어서 잘 기억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독서백편의자통’이라고 했으니까요. ‘독서백편의자통’(讀書百遍意自通)은 ‘글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통한다.’는 뜻으로 ‘어려운 글도 많이 읽으면 그 뜻을 깨치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말로,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도 있습니다.
그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나폴레옹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나오는 케사르였습니다. 그는 일찍이 로마에서 이집트로 공격해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알렉산더 대왕도 이집트로 간 다음에는 그 곳에서 ‘세계 제일의 나라를 만들려는 꿈’을 이루려고 했답니다. 나폴레옹의 가슴에는 옛 영웅들과 같은 꿈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영웅이기에 영웅의 마음을 알아주나 봅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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