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쥬르, 나폴레옹

(101) 학교를 많이 세우다

시조시인 2008. 12. 7. 00:21

(101)

   그런데 옛날에는 거기에서 한 술 더 떠서 ‘백골징포’를 하기도 했답니다. ‘백골징포’(白骨徵布)란, 조선조 말에 ‘죽은 이를 살아 있는 것처럼 문서에 올려놓고 군포를 징수하던 일’을 말합니다. ‘군포’(軍布)는, 일종의 세금으로, ‘군인의 문서에 올라 있는 사람이 군에 복무할 수 없는 처지일 때에 그 대신으로 바치던 삼베나 무명’입니다. 그러니 ‘백골징포’는, 칼만 안 들었을 뿐이지 강도나 다름없었지요. 그렇기에 세금을 받아들이는 관청은 ‘복마전’이라고 불릴 만했습니다. ‘복마전’(伏魔殿)은 ‘비밀리에 나쁜 일이나 음모를 꾸미는 곳, 또는 그런 무리들이 모여 있는 악의 근거지’를 일컫는 말입니다. 원래는 ‘마귀가 숨어 있는 집이나 굴 따위’를 가리키는 말이었답니다.

또, 나폴레옹은 크게 은행도 세워서 돈이 급한 사람에게 싼 이자로 돈을 꾸어 줄 수 있도록 하고, 그에 따라 돈과 물건 값이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돈은 우리 몸의 피와 같습니다. 피가 잘 돌아야만 우리 몸이 건강하듯, 돈이 잘 돌아야 나라도 부강해집니다. 그래서 그 이름도 ‘돈’이라 했다는군요. 그런데 왜 ‘은행’(銀行)이라고 하였을까요? 그 연원이 궁금하지요?


철기문화 이후에 화폐로 많이 쓰이던 게 ‘은’(銀)이었답니다. ‘화폐’(貨幣)는 ‘돈’을 말합니다. 그 당시에는 ‘은’ 자체를 돈으로 여겼던 듯싶습니다. 이를 두고, ‘은본위제도’(銀本位制度)라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이라는 말 중에 ‘은’이 생긴 겁니다. 그런데 ‘은’ 뒤에 왜 ‘행’이 붙었을까요? ‘행’(行)은, 예로부터 두 가지 뜻과 두 가지 발음으로 쓰였습니다. 즉, 그 하나는, 이리저리 다닌다는 ‘다닐 행’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길 양쪽을 따라서 쭉 늘어서 있는 가게를 가리키는 ‘차례 항’입니다.

원래는, ‘은행’이 아니고 ‘은항’이었답니다. 그 뜻은 바로 ‘돈 가게’이지요. 그게 그 후에 ‘은행’ 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는군요.

그럼, 언제부터 ‘은행’이란 말이 생겼는지 궁금하지요? 중국의 청조 말엽에 난리가 났었는데, 그 때의 표어가 ‘은행을 부흥시키자!’였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은행’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쓰이게 된 기원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 나폴레옹은, 다리와 길도 고치거나 새로 만들었습니다. 앞에서 ‘돈’은 ‘피’와 같다고 했지요. 그렇다면 ‘길’은 ‘핏줄’과 같습니다. ‘피’가 잘 돌게 하려면 ‘핏줄’이 건강해야 하듯, ‘돈’이 잘 돌아가자면 ‘길’이 잘 닦여 있어야 하지요. 이 일은 ‘일석이조’의 좋은 점이 있습니다. ‘일석이조’(一石二鳥)는 ‘한 개의 돌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다.’는 뜻이고,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얻음’을 이릅니다. 같은 뜻으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두 가지의 이익이 뭐냐고요? ‘길’을 닦으니 좋고, 그 길을 닦으려면 ‘일거리’가 많아지니 또 좋습니다. 일거리가 많아야지 여러 사람들이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그래야지 돈이 많이 돌게 되어서 모두가 잘 살게 됩니다.

그렇다고 현재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교육입니다. 그러므로 나폴레옹은 학교도 많이 세워서 국민 모두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그 학교의 모든 일을 나라에서 이러쿵저러쿵 시시콜콜히 간섭하도록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시시콜콜’은 ‘시시하고 배리게 주알고주알 따지고 캐는 모양’을 말합니다. 그리고 ‘미주알고주알’에서 ‘미주알’은, ‘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고주알’은, 별다른 뜻이 없이 그저 가락을 맞추기 위해서 덧붙인 말이랍니다. 그래서 ‘미주알고주알’은 ‘사람 속의 처음부터 마지막 끝부분까지 속속들이 훑어본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듯 사회의 구석구석까지 살핀 나폴레옹이었는데, 사회의 부조리는 말할 것도 없고, 나쁜 모리배들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았겠지요. ‘부조리’(不條理)는 ‘도리에 맞지 아니함’을 뜻하고, ‘모리배’(謀利輩)는 ‘도의를 무시하고 부정한 이익을 꾀하는 무리들이나 사기꾼’을 뜻하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