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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과 조제핀의 결혼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순탄(順坦)하다.’는, ‘탈이 없이 순조롭다.’는 뜻입니다. 그 외에도 ‘성질이 까다롭지 않다.’거나 ‘길이 험하지 않고 평탄하다.’는 뜻도 지니고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가 그리 된 이유는, 아마도 둘 사이에 아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니 어쩌면 두 사람 사이가 원만하지 못해서 아기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네요.
1809년, 나폴레옹 부부는 끝내 이혼이라는 파경을 맞았습니다. ‘파경’(破鏡)은 ‘부부의 금실이 좋지 않아서 이별하는 일’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파경’은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거울을 깨뜨린다.’는 뜻입니다. 본래 이 말은, 부부가 좋지 않은 일로 헤어지는 일을 가리키기보다는, 헤어진 부부가 다시 합칠 것을 기약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랍니다.
옛날 중국의 진나라가 수나라에게 망할 즈음의 일입니다. 그 당시에 진나라의 관리였던 ‘서덕원’이라는 사람이 자기 아내에게 두 쪽으로 깨트린 거울 한 쪽을 주며 말했습니다.
“수나라가 쳐들어오면 우린 필시 헤어지게 될 터이니, 우리 서로 이 깨진 거울을 한 쪽씩 나누어 가집시다. 그리고 무슨 방법으로든지 연락이 닿도록 할 때에 이 거울로 증표를 삼읍시다.”
전쟁이 시작되자, 그 부부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서덕원이 장터를 지나다가 보니, 한 노파가 깨진 거울 반쪽을 팔고 있었습니다. 그는 품속에서 자기의 반쪽 거울을 꺼낸 후에 맞추어 보았습니다. 자기 부인의 거울이 분명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수나라의 부잣집에 노비로 있었는데, 그 주인이 그 부부의 애틋한 사연을 듣고 그녀를 풀어 주었답니다. 그처럼 ‘파경’은 긍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요.
나폴레옹은 조제핀과 이혼하고, 오스트리아의 왕녀인 ‘마리 루이즈’와 결혼을 했지만, 사랑하는 여인이 떠나는 그 순간부터 급전직하하여 패망의 길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급전직하’(急轉直下)는 어떤 일이나 형세가 ‘급자기 바뀌어서 걷잡을 수 없이 막 내리밀림’을 말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고사라도 지내면서 ‘고수레’ 한 마디로 모든 액운을 떨쳐내기도 합니다. ‘고사를 지내다.’에서 ‘고사’(告祀)는, 액운을 쫓고 행운을 맞게 해 달라고 ‘음식을 차려놓고 신령에게 제사를 지냄, 또는 그 제사’를 말합니다. 그리고 ‘액운’(厄運)은 ‘재난을 당할 운수’를 이릅니다. 또, ‘고수레’는, 고사를 지내거나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에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 떼어서 던지며 외치는 소리’입니다.
옛날 단군 시대에 ‘고시’(高矢)라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처럼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불을 얻는 방법과 농사를 짓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후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서 음식을 해 먹을 때마다 그를 생각하며 ‘고시네’라고 이름을 부른 데에서 ‘고수레’가 유래되었다고 하는군요.(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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