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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폴레옹이 42세가 되던 1811년에, 마리 루이즈와의 사이에서 나폴레옹2세가 태어났습니다. 어쨌든 핏줄을 잇게 되었으니 그에게는 경사가 아닐 수 없었겠지요.
한편, 조제핀은 나폴레옹과 이혼한 뒤에도 장미원이 있는 맬메이숑에서 지낸 듯합니다. 1814년 5월 29일, 그녀는 급성편도선염으로 맬메이숑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에 그녀의 나이는 51세였다고 합니다.
요즘 같으면 여자들은 보통 80살은 넘기는 게 보통인데, 조제핀이 50살을 막 넘기고 타계한 것은 시대 탓이라고 여겨야 옳을까 합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환갑을 넘기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면 나이에 따라 부르는 호칭을 잠간 짚어 볼까요?
만으로 60세가 되면 ‘환갑’(還甲)이고, 70세가 되면 ‘고희’(古稀)이며, 80세가 되면 ‘모년’(暮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77세를 ‘희수’(喜壽)라고 하며, 88세는 ‘미수’(米壽)라고 합니다. 또, 81세가 되면 ‘망구’(望九)라고 하며, 90세는 ‘모질’(耄耋)이라고 합니다. 이 ‘모질’에서 ‘모’의 글자 생김새를 보면, ‘늙을 노’(老) 밑에 ‘터럭 모’(毛)를 씀으로써 몸에 난 터럭 하나까지도 늙어 버렸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수’(白壽)는 몇 살을 말하는 걸까요? 그렇지요. ‘99세’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나이를 가리키는 말 중에서 ‘백수’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들 ‘백수를 누렸다.’라고 하면 ‘100살까지 살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백수’라는 말에서 ‘백’(白)이란 글자를 자세히 보면 ‘백’(百)이 아니라, ‘백’(白)인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러므로 ‘백수’는 ‘백’(百)에서 ‘일’(一)을 뺀 ‘백’(白)을 가리키는, ‘99살’을 말합니다.
나폴레옹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정복한 뒤에 뒤처리를 단단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뒤처리’(-處理)는 ‘일이 벌어진 뒤나 끝난 뒤끝을 처리하는 일’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영국과 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영국에 물건을 팔거나 영국에서 물건을 사서도 안 된다.”
이와 같이 하면, 영국이 곤란해져서 프랑스에 항복하게 되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천만몽외로, 정작 곤란해진 쪽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었습니다. ‘천만몽외’(千萬夢外)는 ‘전혀 생각지도 않음’ 또는 ‘천만 뜻밖’을 나타냅니다.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무렵의 영국은, 강한 군함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해군의 나라였습니다. 그 영국의 군함들이 유럽의 여러 배들을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군함뿐만 아니고 화물선도 많이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배들을 이용해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많은 물품과 식량들을 들여왔으므로, 영국은 아주 풍족하게 지내고 있었지요. 그러니 영국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는 물품을 거래하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영국과 물품을 거래할 수 없게 됨으로써 큰 곤란을 받게 되었습니다.(김재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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