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9. 가까이 가서 보니

시조시인 2009. 5. 26. 07:27

   가까이 가서 보니


                           김 재 황

 

 




좀 떨어져서 바라보았을 때는

그리 힘 있게 보이던 구릿대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니

그 몸 여기저기에

깊은 상처가 숨어 있네.


이 세상 어느 목숨인들

상처를 간직하지 않은 몸 있을까.


아픔을 숨기고 살 뿐이네.


그 슬픔도 잎집으로 감싸면

아름다운 무늬가 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