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 30편) 8. 모두 젖는다

시조시인 2009. 5. 25. 03:25

    모두 젖는다


                             김 재 황

 




어둠에 잠기면 남몰래

하늘을 바라보며 읊고 있는

나무의 시를 듣는다.


너무나 시리다.

물결은 흘러가고 물소리만 남은 시


가지를 딛고 내린 달빛이

그 위에 몸을 포개고

시가 닿는 자리는 모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