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잎 그 손
김 재 황
지니고 있는 손이 넓으면,
그 마음 또한 커다랗다고 하였던가.
남에게 베푸는 즐거움으로
그 빛깔은 마냥 푸르기만 하다.
생겨나서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이
부지런히 일에만 매달렸으니
살결이야 당연히 거칠지 않겠느냐.
굵은 힘줄이 드러나 있어서
고단한 네 일상을 짐작하게 한다.
가는 바람이 손등을 쓰다듬고
오는 가랑비가 주름을 적시는데,
나는 하늘의 빛나는 일들을 떠올린다.
늘 펴서 밝히고 있으므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음을 나는 아노니,
그 몸과 마음의 어울림이
아름다운 사랑을 다시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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