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소개

김재황 인물전기 <씬쿠러, 콩쯔>

시조시인 2009. 9. 6. 22:26

 

 

 

 

책머리에






나무들이며 벌레들이며, 목숨을 지닌 것들은 모두 아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사람들 또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되기를 꿈꿉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공자는, 삶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먼저 그 마음이 ‘인’(仁)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인’이란, 다름 아닌 ‘어떤 사물이나 상황에서 아름다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을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공자는 ‘인’을 실행하는 ‘방편’을 각 제자들에게 알맞게 일러주곤 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모습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렇기에 ‘공손하고 신중하며 충성을 다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입니다. 이런 마음의 바탕 위에서 ‘어려운 일을 남보다 내가 먼저 나서서 한다.’거나 ‘자신이 나서려던 곳에 남을 내세운다.’거나 하는 행위가 곧 ‘인’의 실천이 되겠지요. 그래서 공자는 ‘인함이 멀리 있겠느냐? 내가 인하고자 하면 곧 인함이 이르게 된다.’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지금도 우리 앞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공자는 ‘시를 무척이나 사랑한, 모든 이들의 스승’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씬쿠러, 콩쯔’(xin ku le, kŏng zĭ-辛苦了, 孔子)라고 정했습니다. 모두 알고 있듯이, 이 뜻은 ‘수고하셨습니다, 공 선생님’입니다.

공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 재미를 어디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공자의 글을 읽을 때에는 너무 재미가 있어서 ‘절로 발을 구르고 손으로는 춤추게 된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공자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했을까요? 그는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벗들에게는 믿음을 지니게 하며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그리움을 품게 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부터 공자는 내 마음속에 스승으로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나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묻고 또 물으려고 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공자를 인생의 스승으로 삼게 되기를 바랍니다.


2009년 가을에

낙성대에서 

김 재 황

《차례》









                    책 머리에 ― ⅳ


                         1. 배워서 때에 맞추어 익히다 ―  9

                          2. 니구산 아래에서 태어나다 ― 22

                3. 천하게 자라서 상스러운 일에 능하다 ― 34

                      4. 궁형을 당한 사내가 붓을 들다 ― 50

                     5. 석 달 동안이나 고기 맛을 잃다 ― 62

                6. 남이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마라 ― 76

                      7. 어려운 일을 남보다 먼저 하라 ― 91

                8. 슬퍼하되, 상하기에 이르면 안 된다 ―107

                     9. 즐거움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123

                      10.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라 ―140

             11. 너는 양을 아끼느냐? 나는 예를 아낀다 ―159

                   12. 하늘이 시키는 일을 알아야 한다 ―177

                  13. 저 경쇠 소리는 뜻하는 바가 있다 ―194

                  14. 미인을 좋아하듯 현자를 좋아하라 ―212

                 15. 모진 바람 앞에 소나무처럼 푸르다 ―230

   16. 썩어 버린 나무에는 글자를 새길 수 없다 ―245

17. 닭 잡는 데에 소 잡는 칼을 쓰다 ―262       

                    











                 18. 지나침은 미치지 못하는 바와 같다 ―280

                      19. 형제가 없음을 근심하지 마라 ―299

        20. 농사에 관한 한, 나는 늙은 농부보다 못하다 ―315

                  21. 이제는 누가 욕해도 화가 안 난다 ―333

                      22. 들소도 아닌데 들판을 헤매다 ―346

             23. 나무는 새를 골라서 깃들게 할 수 없다 ―360

                      24. 군자는 쓰임에 머물지 않는다 ―376

                   25. 하루에 세 가지로 나를 돌아본다 ―394

                   26. 곧고 올바른 사람을 위에 앉힌다 ―412

                   27. 나는 너희들에게 숨기는 게 없다 ―430

               28. 삶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느냐 ―446

                 29. 집으로 돌아가는 새는 쏘지 않는다 ―465

                      30. 태산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다 ―484


                                         공자의 일생 ―504

                                    저자 김재황 연보 ―509

                                          책 꼬리에 ―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