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소개

김재황 고전탐구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시조시인 2010. 10. 9. 18:11

 

 

책 머리에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야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앞을 곧잘 바라보기는 한다. 그러나 제대로 자신의 야망을 펼치려면 뒤를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고전 읽기야말로 뒤를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미 나는 인물전기인 숫시인 싯다르타씬쿠러, 콩쯔를 펴내었다. 그리고 이어서 노자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으나, 노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문헌에서도 찾기가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을 펼쳐 들었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도경’(道經, 길 모음) 37장과 덕경’(德經, 베풂 모음) 44장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물론, ‘’()’ ‘이치’ ‘도리’ ‘다니다’ ‘행하다’ ‘따르다’ ‘다스리다’ ‘가르치다’ ‘깨우침등의 뜻을 지니나, 나는 을 택했다. 그리고 ’()크다’ ‘은혜’ ‘베풀다’ ‘어진 이’ ‘행복’ ‘얻다’ ‘절조’ ‘능력등의 뜻을 지니지만, 나는 베풀다를 골라서 베풂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81장이 모두 각각 한 편씩의 시()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나는 매우 놀랐다. 그래서 나는 이 81장을, 의역(意譯)을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직역(直譯)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 뜻글을 되도록 버리고 소리글로 써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는 그 즐거움이 뜻을 아는 데 있지 않고 의미를 느끼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노자의 생각을 높이려고 하거나 따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아주 먼 옛날에 살았던 노자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가를 몸으로 느껴 보라고 권할 뿐이다. 다시 말해서, ()는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 각기 나름대로 느끼면 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중국 고전 중에서 가장 우수한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을 읽는 자체가 먼 옛날로 떠나는 여행이다. 그렇기에 먼 시대로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려면, 노자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나 한자적 자해(字解) 등을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뜻 찾기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여기에서 조금 언급해 둘 사항이 있다. ‘노자도덕경에 있어서 도경’(길 모음)은 일반적이고 철학적인 원리를 서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덕경’(베풂 모음)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그처럼 엄밀하게 구분되어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아니, 어쩌면 노자의 글이 후대로 전해지면서 많이 첨삭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는 청소년들에게 좀 더 폭넓은 발상을 전개시키기 위하여, 81장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며 그 각 장의 한 문구에서 집히는 나무 이야기를 곁들였다. 그리고 그 항목을 나무 찾기라고 했다. 이 책에는 어림잡아서 모두 120여 종의 나무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나무에 대한 혼동을 없애기 위하여 각 나무의 이름 다음에는 속명(屬名)과 종소명(種小名)을 괄호 안에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왜 그 나무에는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나무 이름에 대한 설명과 유래도 간단히 적어 놓았다. 이로써 청소년들은 나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얻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노자도덕경, ‘어떤 사회에서 사람들이 그것에 의하여 선()과 악() 및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한 규범의 총체인 그런 부류의 진부한 도덕책이 아니다. 그렇다. 한 권의 시집이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방법 그대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읽고 느끼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기 바란다.

2010년 여름 낙성대에서

저자

 

 

 

 

 

 

 

차 례

 

책 머리에/ 5

노자에 대하여/ 11

 

1부 길

1장 길을 길이라고 하면/ 25

2장 아름다운 것을 아름다운 줄로/ 30

3장 낫다는 것을 높이지 않으면/ 36

4장 길은 빈 그릇이다/ 42

5장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서/ 47

6장 산골짜기의 검님은 죽지 않으니/ 53

7장 하늘은 멀고 땅은 오래 간다/ 59

8장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65

9장 지니고서도 가득 채우는 것은/ 71

10장 몸과 넋의 지음을 싣고/ 77

11장 서른 개의 바퀴살이/ 83

12장 다섯 가지 빛깔은/ 89

13장 굄도 더럽힘도 놀라는 듯이/ 95

14장 보려고 해도 안 보이니/ 101

15장 예로부터 좋은 선비라고 하는 사람은/ 107

16장 빔이 끝에 이르고/ 119

17장 크게 위에 있는 것은/ 125

18장 큰 길이 무너지고 나서/ 131

19거룩함을 끊고 슬기로움을 이기면/ 137

20장 배움을 끊어 버리면/ 137

21장 크고 깊은 베풂의 모습은/ 143

22장 휘어지면 고스란하게 되고/ 149

23장 들어도 들리지 않는 말은/ 155

24장 발돋움한 사람은 서 있을 수 없고/ 160

25장 섞여서 이루어진 것/ 166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 172

27장 잘 가는 것은 지나간 자국이 없고/ 178

28장 그 수컷을 알고 그 암컷을 지키면/ 184

29장 앞으로 어느 때에 하늘 아래를/ 190

30장 길로써 임금을 돕는 사람은/ 196

31장 무릇 훌륭한 칼이나 활이라는 것은/ 202

32장 길은 늘 그러한 이름이 없으니/ 208

33장 몸소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214

34장 큰 길은 물이 넘쳐서/ 220

35장 큰 생김새를 잡고 하늘 아래로 간다/ 225

36장 앞으로 어느 때에 움츠리게 하려면/ 231

37장 길은 늘 그렇게 함이 없으면서도/ 237

 

2부 베풂

38장 높은 베풂은 베풂이라고 하지 않는다/ 245

39장 처음에 하나를 얻는 것으로서/ 251

40장 되돌아간다는 것은 길의 움직임이다/ 257

41장 높은 선비는 에 대해 들으면/ 263

42장 길은 하나를 낳고/ 269

43장 하늘 아래 아주 부드러운 것이/ 275

44장 이름과 몸은 어떤 것이 더/ 281

45장 크게 이룬 것은 이지러진 것 같으나/ 287

46장 하늘 아래 길이 있으면/ 293

47장 지게문을 나가지 않고도/ 299

48장 배움으로 나아가면 날로 보태어지고/ 305

49장 거룩한 이는 늘 그러한 마음이/ 311

50장 삶으로 나오고 죽음으로 들어간다/ 317

51장 길은 낳고 베풂은 기르며/ 323

52장 하늘 아래 맨 처음이 있다/329

53장 나로 하여금 조그마한 앎이 있어서/ 335

54장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341

55장 지닌 베풂이 두꺼운 것은/ 347

56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353

57장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며/ 359

58장 그 다스림이 어둡고 어두우면/ 365

59장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김에/ 371

60장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377

61큰 나라라고 하는 것은/ 383

62장 길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의 아랫목/ 389

63함이 없음을 하고 일이 없음을 일삼으며/ 395

64장 그 흔들림 없이 자리 잡은 것/ 401

65장 예전에 삶의 길을 잘 걸어간 사람은/ 407

66장 강과 바다가 익숙하게 잘/ 413

67장 하늘 아래 모두 일컫기를/ 419

68장 선비 노릇을 잘하는 사람은/ 425

69장 병사를 부림에 이런 말이 있으니/ 431

70장 내 말은 아주 알기 쉽고/ 437

71장 알면서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443

72장 두려움을 삼가고 근심하지 않으면/ 449

73장 두려움을 무릅쓰는 데에 날래고 사나우면/ 455

74장 죽음을 삼가고 근심하지 않으면/ 462

75장 나랏사람이 굶주리는 것은/ 468

76장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여리지만/ 474

77장 하늘의 길은 활을 당김과 같은가/ 480

78장 물보다 부드럽고 여린 것은 없다/ 486

79장 커다란 탓함은 풀더라도/ 492

80장 나라는 작고 나랏사람은 적게 한다/ 498

81장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504

 

저자 김재황 연보/ 510

책 꼬리에/ 514

수록된 나무 찾아보기/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