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인이 본 노자의 ‘도덕경’
김 승 기(야생화 시인)
녹시(綠施) 김재황(金載晃) 선생님께서 2009년도에 책 ‘씬쿠러, 콩쯔’를 편찬해 내신 뒤에, 다시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심취하시어 공부를 시작하셨다. 그리고 1년이 지난 후에는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란 제호로 책을 펴내시었다.
저 서양의 철학자 ‘루소’는 그 유명한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부르짖으며 인간의 본성을 자연과 결합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일찍이 동양의 위대한 성인인 ‘노자’는 ‘루소’보다도 훨씬 더 앞선 시대에 이미 ‘도덕경’에서 인간 세상의 모든 일이 허망하기에 인간의 본성을 자연에서 찾아야 한다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설파하였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노자’는 춘추시대에 중국 땅에서 공자와 같이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살았던 ‘제자백가’(諸子百家) 중의 한 사람으로 ‘장자’(莊子)와 더불어 ‘노장사상’(老莊思想)의 상징으로 일컫는 철학자이며 사상가이다. 굳이 문학적으로 비유하여 볼 때, ‘장자’를 장문(長文)의 수필이라고 한다면 ‘노자’(道德經)을 장편(長篇)의 시(詩)라고 말할 수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관한 책들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여러 번역서와 연구 서적들을 보면, 처음에 ‘노자’가 주창한 사상과는 거리가 너무 멀고 뜻이 다르며 왜곡되어 있는 책들이 많다.
선(善)보다는 악(惡)이 우선시되고 온갖 중상모략과 협잡이 판치는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감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찾아야 한다고, ‘노자’는 자연회귀사상을 ‘도덕경’에서 설파하고 있다.
그에 따라 김재황 선생님께서는 처음 ‘노자’가 주창한 대로 ‘무위자연’의 자연사상 원래의 참뜻을 헤아리시고 학자의 신분이 아닌 시인의 시각으로 ‘도덕경’을 읽으셨고, ‘도덕경’의 원문과 함께 주해(註解)를 달아서 해설하셨다. 또한, 녹색시인답게 ‘도덕경’을 해설하시면서 각 장(章)마다 이에 걸맞게 어울리는 나무를 소개하셨다. 그저 단순하게 나무를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나무의 이름과 의식주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특히 식용으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한방과 민간요법의 약리작용은 어떠하며 어떻게 약재로 쓰이고 있는지 등에까지 상세히 기록해 놓으셨다. 그뿐만 아니라, 나무에 대해 선생님께서 써 놓으셨던 시(詩)와 시조(時調)를 함께 곁들임으로써 선생님만의 독특한 ‘도덕경’ 읽기의 차별성을 두고 있음이 흥미를 더한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태어나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문밖을 나서면 곧바로 자연과 만난다. 인간으로서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일상생활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연과 접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자연을 이루는 숲에는 수많은 식물과 동물, 즉 목숨들이 살고 있다.
숲을 이루는 식물인 풀과 나무 중에서 특히 나무에 비중을 더 두고 계시는 선생님은, 나무를 ‘노자’의 ‘도덕경’에 접목시켜 소개하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시는 선생님은 그 동안 많은 생태시를 써 오셨듯이 이번 ‘노자’의 ‘도덕경 읽기’에서도 녹색시인으로서의 자연을 바라보고 대하는 시각과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는, 모든 사물에 자연 사랑의 마음을 담은 녹색시인으로서의 선생님만이 가지는 독특한 개성이며 자세이고 생활이며 사명임을 여실히 증명한다고 여겨진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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