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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에 대하여

시조시인 2010. 10. 10. 12:47

                                        산문집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에 대하여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야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앞을 곧잘 바라보기는 한다. 그러나 제대로 자신의 야망을 펼치려면 뒤를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고전 읽기야말로 뒤를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미 나는 인물전기인 숫시인 싯다르타씬쿠러, 콩쯔를 펴내었다. 그리고 이어서 노자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으나, 노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문헌에서도 찾기가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을 펼쳐 들었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도경’(道經, 길 모음) 37장과 덕경’(德經, 베풂 모음) 44장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물론, ‘’()’ ‘이치’ ‘도리’ ‘다니다’ ‘행하다’ ‘따르다’ ‘다스리다’ ‘가르치다’ ‘깨우침등의 뜻을 지니나, 나는 을 골랐다. 그리고 ’()크다’ ‘은혜’ ‘베풀다’ ‘어진 이’ ‘행복’ ‘얻다’ ‘절조’ ‘능력등의 뜻을 지니지만, 나는 베풀다를 골라서 베풂이라고 했다. 또한, ‘’()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81장이 모두 각각 한 편씩의 시()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나는 매우 놀랐다. 그래서 나는 이 81장을, 의역(意譯)을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직역(直譯)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가능한 한, 뜻글을 버리고 소리글로 써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는 그 즐거움이 뜻을 아는 데 있지 않고 의미를 느끼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노자의 생각을 높이려고 하거나 따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아주 먼 옛날에 살았던 노자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가를 몸으로 느껴 보라고 권할 뿐이다. 다시 말해서, ()는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 각기 나름대로 느끼면 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중국 고전 중에서 가장 우수한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을 읽는 자체가 먼 옛날로 떠나는 여행이다. 그렇기에 먼 시대로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려면, 노자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나 한자적 자해(字解) 등을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뜻 찾기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여기에서 조금 언급해 둘 사항이 있다. ‘노자도덕경에 있어서 도경’(길 모음)은 일반적이고 철학적인 원리를 서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덕경’(베풂 모음)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그처럼 엄밀하게 구분되어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아니, 어쩌면 노자의 글이 후대로 전해지면서 많이 첨삭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청소년들에게 좀더 폭넓은 발상을 전개시키기 위하여, 81장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며 그 각 장의 한 문구에서 집히는 나무 이야기를 곁들였다. 그리고 그 항목을 나무 찾기라고 했다. 이 책에는 어림잡아서 모두 120여 종의 나무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나무에 대한 혼동을 없애기 위하여 각 나무의 이름 다음에는 속명(屬名)과 종소명(種小名)을 괄호 안에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왜 그 나무에는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나무 이름에 대한 설명과 유래도 간단히 적어 놓았다. 이로써 청소년들은 나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조금이라도 얻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노자도덕경, ‘어떤 사회에서 사람들이 그것에 의하여 선()과 악() 및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한 규범의 총체인 그런 부류의 진부한 도덕책이 아니다. 그렇다. 한 권의 시집이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방법 그대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읽고 느끼며 그 안에서 나름대로 큰 즐거움을 찾기 바란다.

 

                                ‘나무 찾기에 나오는 나무 목록

 

1-무궁화 /2-함박꽃나무, 녹나무 /3-귤나무, 유자나무/

4-호랑가시나무 /5-구기자나무, 개오동나무, 갯버들/

6-층층나무, 낙우송 /7-느티나무 /8-철쭉, 진달래 /

9-아까시나무 /10-측백나무 /11-시무나무, 박달나무 /

12-오미자나무, 소태나무, 레몬나무, 참배나무, 머귀나무, 붉나무 /

13-밤나무 /14-고추나무, 이팝나무 /15-굴참나무, 상수리나무 /

16-소나무 /17-신갈나무, 칠엽수 /18-생강나무, 산수유나무 /

19-가죽나무, 참죽나무 /20-개나리, 미선나무 /

21-수수꽃다리, 정향나무 /22-버드나무 /23-버즘나무 /

24-송악 /25-솜대, 맹종죽 /26-조록나무 /

27-고로쇠나무, 거제수나무 /28-팔손이나무 /29-자작나무 /

30-찔레나무 /31-화살나무 /32-때죽나무 /

33-모감주나무, 염주나무 /34-느릅나무, 비술나무, 난티나무 /

35-감나무 /36-미루나무, 양버들, 사시나무 /37-후박나무 /

38-물박달나무, 박달나무 /39-개비자나무, 비자나무 /

40-무화과나무 /41-먼나무, 감탕나무 /42-작살나무, 새비나무 /

43-물푸레나무 /44-다래나무, 머루나무 /45-팽나무 /

46-말채나무, 곰의말채, 말오줌나무 /47-매화나무, 살구나무 /

48-은행나무 /49-메타세콰이아 /50-주목 /51-구상나무 /

52-팥배나무, 아그배나무, 돌배나무 /

53-오리나무, 물오리나무, 물갬나무 /54-오동나무, 벽오동나무 /

55-비파나무 /56-대추나무 /57-왕벚나무 /

58-산딸나무, 백합나무 /59-계수나무/60-음나무, 회화나무 /

61-겨우살이 /62-붓순나무, 노각나무 /63-삼나무 /

64-잣나무 /65-옻나무, 황칠나무 /66-곰솔 /67-전나무 /

68-눈향나무, 향나무 /69-회양목 /70-닥나무, 꾸지나무, 삼지닥나무 /

71-무환자나무, 만병초, 동백나무 /72-백송 /제73장-피나무/74-호두나무, 가래나무 /

75-명자나무, 사철나무, 줄사철나무 /76-댕강나무, /

77-차나무 /78-해당화 /79-복사나무 /

80-시로미, 자금우, 산호수 /81-모과나무 /

 

                                       (연락처: 도서출판 상정.  전화 031-355-0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