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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시조시인 2011. 1. 5. 20:21

<서평> 김재황시인 산문집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양금희 기자, 2010-12-15 오전 10:26:07  
 
김재황시인은 이미 인물전기인 ‘숫시인 싯다르타’와 ‘씬쿠러, 콩쯔’를 펴내었다. 그리고 이어서 ‘노자’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으나, 노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문헌에서도 찾기가 어려웠으므로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을 펼쳐 들었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도경’(道經, 길 모음) 37장과 ‘덕경’(德經, 베풂 모음) 44장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물론, ‘도’(道)는 ‘길’ ‘이치’ ‘도리’ ‘다니다’ ‘행하다’ ‘따르다’ ‘다스리다’ ‘가르치다’ ‘깨우침’ 등의 뜻을 지니나, 나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덕’(德)은 ‘크다’ ‘은혜’ ‘베풀다’ ‘어진 이’ ‘행복’ ‘얻다’ ‘절조’ ‘능력’ 등의 뜻을 지니지만, 나는 ‘베풀다’를 골라서 ‘베풂’이라고 했다. 그리고 ‘경’(經)은 ‘책’이라는 뜻이다.

김시인은 그 81장이 모두 각각 한 편씩의 시(詩)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81장을, 의역(意譯)을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직역(直譯)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또, 뜻글을 되도록 버리고 소리글로 써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시(詩)는 그 즐거움이 ‘뜻을 아는 데 있지 않고 의미를 느끼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김시인은 청소년들에게 좀 더 폭넓은 발상을 전개시키기 위하여, 81장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며 그 각 장의 한 문구에서 집히는 나무 이야기를 곁들였다. 그리고 그 항목을 ‘나무 찾기’라고 했다. 이 책에는 어림잡아서 모두 120여 종의 나무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나무에 대한 혼동을 없애기 위하여 각 나무의 이름 다음에는 속명(屬名)과 종소명(種小名)을 괄호 안에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왜 그 나무에는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나무 이름에 대한 설명과 유래도 간단히 적어 놓았다. 박식한 지식의 바탕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김시인은 ‘노자도덕경’이 ‘어떤 사회에서 사람들이 그것에 의하여 선(善)과 악(惡) 및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한 규범의 총체’인 그런 부류의 진부한 도덕책이 아니라 한권의 시집으로 보고 있다.
상정출판사에서 출판하였고 값은 1만 5천원이다.
 
김재황 시인은 고려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농촌지도사로 근무하다가 중앙일보사 농림직 간부 사원으로 전직하여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 개발에 참여하였고 언양농장장 및 대구제일농장장의 직책을 수행했으나, 시를 쓰기 위해 사직하고 서귀포에서 귤밭 농장을 10년 동안 자영하였다.
1987년, 《월간문학》에 시조〈서울의 밤〉이 당선됨으로써 등단했다. 첫 시집 『거울 속의 천사』이래 『바보여뀌』『민통선이여, 그 살아 있는 자연이여』『못생긴 모과』『치자꽃, 너를 만나러 간다』『바람을 지휘한다』(木詩) 『잡으면 못 놓는다』(草詩) 그리고 시선집『너는 어찌 나에게로 와서』등을 묶었으며, 시조집 『내 숨결 네 가슴 스밀 때』『그대가 사는 숲』『콩제비꽃 그 숨결이』『국립공원기행』『묵혀 놓은 가을엽서』『서호납줄갱이를 찾아서』및 시조선집『내 사랑 녹색세상』동시조집 『넙치와 가자미』등을 상재했고, 산문집『비 속에서 꽃 피는 꽃치자나무』『시와 만나는 77종 나무 이야기』『시와 만나는 100종 들꽃 이야기』『민통선 지역 탐방기』『꽃은 예뻐서 슬프다』『그 삶이 신비롭다』등을 펴냈다. 그리고 평론집 『들꽃과 시인』과 『들에는 꽃, 내 가슴에는 詩』를 비롯해서 감성언어집 『나무』그리고 최근에 인물전기 『봉쥬르, 나폴레옹』『숫시인 싯다르타』 『씬쿠러, 콩쯔』와 산문집『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등, 모두 29권을 상재했다. 또한, 딸과 아들로부터 'CD'로 제작된 회갑기념 영상시집『날개』를 선물 받았다.
기행문 〈민통선 지역 탐방기>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바 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총무이사, 한국기독교문인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선거관리위원, 한국녹색시인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재 상황문학 문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책 소개
지은이의 말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야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앞을 곧잘 바라보기는 한다. 그러나 제대로 자신의 야망을 펼치려면 뒤를 돌아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고전 읽기야말로 뒤를 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미 나는 인물전기인 ‘숫시인 싯다르타’와 ‘씬쿠러, 콩쯔’를 펴내었다. 그리고 이어서 ‘노자’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으나, 노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문헌에서도 찾기가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을 펼쳐 들었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이 책은 ‘도경’(道經, 길 모음) 37장과 ‘덕경’(德經, 베풂 모음) 44장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물론, ‘도’(道)는 ‘길’ ‘이치’ ‘도리’ ‘다니다’ ‘행하다’ ‘따르다’ ‘다스리다’ ‘가르치다’ ‘깨우침’ 등의 뜻을 지니나, 나는 ‘길’을 골랐다. 그리고 ‘덕’(德)은 ‘크다’ ‘은혜’ ‘베풀다’ ‘어진 이’ ‘행복’ ‘얻다’ ‘절조’ ‘능력’ 등의 뜻을 지니지만, 나는 ‘베풀다’를 골라서 ‘베풂’이라고 했다. 또한, ‘경’(經)은 ‘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81장이 모두 각각 한 편씩의 시(詩)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나는 매우 놀랐다. 그래서 나는 이 81장을, 의역(意譯)을 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직역(直譯)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가능한 한, 뜻글을 버리고 소리글로 써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시(詩)는 그 즐거움이 ‘뜻을 아는 데 있지 않고 의미를 느끼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노자의 생각을 높이려고 하거나 따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아주 먼 옛날에 살았던 ‘노자’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가를 몸으로 느껴 보라고 권할 뿐이다. 다시 말해서, 시(詩)는 그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가 없다. 각기 나름대로 느끼면 된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중국 고전 중에서 가장 우수한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을 읽는 자체가 먼 옛날로 떠나는 여행이다. 그렇기에 먼 시대로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려면, 노자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나 한자적 자해(字解) 등을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뜻 찾기’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여기에서 조금 언급해 둘 사항이 있다. ‘노자도덕경’에 있어서 ‘도경’(길 모음)은 일반적이고 철학적인 원리를 서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덕경’(베풂 모음)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그처럼 엄밀하게 구분되어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아니, 어쩌면 노자의 글이 후대로 전해지면서 많이 첨삭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청소년들에게 좀더 폭넓은 발상을 전개시키기 위하여, 81장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며 그 각 장의 한 문구에서 집히는 나무 이야기를 곁들였다. 그리고 그 항목을 ‘나무 찾기’라고 했다. 이 책에는 어림잡아서 모두 120여 종의 나무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나무에 대한 혼동을 없애기 위하여 각 나무의 이름 다음에는 속명(屬名)과 종소명(種小名)을 괄호 안에 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왜 그 나무에는 그런 이름이 붙여졌는지, 나무 이름에 대한 설명과 유래도 간단히 적어 놓았다. 이로써 청소년들은 나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얻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노자도덕경’은, ‘어떤 사회에서 사람들이 그것에 의하여 선(善)과 악(惡) 및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한 규범의 총체’인 그런 부류의 진부한 도덕책이 아니다. 그렇다. 한 권의 시집이다. 청소년들이 즐기는 방법 그대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읽고 느끼며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기 바란다.(김재황)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그런 사람은 이 책을 읽어라!
                   -김재황 시인이 쓴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
  우리는 홀로 살 수가 없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여럿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산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어울려 사는 곳에는 반드시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마을이나 나라는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되고, 그렇지 못한 마을이나 나라는 아주 살기 나쁜 곳으로 된다. 그러니 지도자는 그만큼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위에 서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존경 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이란 말인가. 요즘에는 선거에 의해 많은 지도자들을 뽑는다. 그런데 앞에 나서는 사람들치고 지도자의 자질을 제대로 갖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성싶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인격수양에 힘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지 않았으니 아는 게 없고, 아는 게 없으니 정치판에 나가서 그저 목청을 높이고 싸움만을 일삼게 된다.
이 책에는 다스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누구나 알기 쉽도록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제대로 읽고 몸에 익힌다면, 그런 사람은 지도자로서 여러 사람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얻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예컨대, 이 책에는 ‘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거룩한 이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텅 비게 만들고 그 배를 부르게 만들며 그 뜻함을 여리게 하고 그 뼈대를 굳세게 한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거룩한 이’는 지금의 의미로 ‘지도자’이다. 그리고 ‘그’가 가리키는 대상은 바로 ‘마을사람’이나 ‘나라사람’을 이른다. 그러므로 이 뜻은,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을 욕심 없게 만들고 풍족하게 살도록 만들며 머리 무거운 걱정을 덜어 주고 그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모든 지도자들이 이렇게 되도록 힘쓴다면 우리나라가 어찌 좋은 나라로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가 하면, ‘성인포일 위천하식. 부자현고명. 부자시고창. 부자벌고유공. 부자긍고장’(聖人抱一 爲天下式. 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不自伐故有功 不自矜故長.)이라는 내용도 있다. 이는, ‘거룩한 이는 하나를 껴안아서 하늘 아래의 본보기로 삼는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 까닭에 밝다.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는다. 그 까닭에 빛난다. 스스로 자랑하지 않는다. 그 까닭에 애쓴 보람이 있다. 스스로 뽐내지 않는다. 그 까닭에 어른이다.’라는 뜻이다. 위와 마찬가지로 ‘거룩한 이’는 지도자를 가리킨다. 그 지도자가 ‘하나를 껴안는다.’라는 말은, ‘자연의 이치’를 껴안는다고 보면 좋다. 그래서 그것을 ‘하늘 아래의 본보기’ 즉 ‘잣대’로 삼는다. 그렇기에 그런 지도자는 스스로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그 얼굴이 환하다. 그리고 스스로 옳다고 우기지 않는다. 그러니 그 얼굴이 빛난다. 그리고 큰일을 이루고도 자랑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칭송한다. 또, 스스로 뽐내지도 않는다. 그 까닭에 그를 ‘어른’, 즉 ‘훌륭한 지도자’로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게 된다.
그 외에도 이와 같은 귀한 ‘지혜’가 이 책에는 가득 담겨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 책에는 ‘지도자라면 반드시 하늘 아래 본보기를 삼기 위하여 껴안아야 할’ 자연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게 바로 ‘나무 찾기’이다. 나무와 가까이하면 ‘자연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음은 누구나 익히 아는 바이다. 이 책에는 무려 120여 종의 나무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름의 유래로부터 그 나무의 품성이나 분포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이 책은 많은 부수를 찍지 않았으므로 작은 서점에서는 만날 수가 없다. 꼭 구하려는 사람은 출판사로 직접 문의하기 바란다. (연락처 도서출판 ‘상정’ 전화:031-355-0375)

<제주인뉴스 양금희기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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