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한산사의 시

시조시인 2011. 3. 2. 11:01

 

 

 

 

 

당나라 때의 선비 장계’(張繼)가 과거시험에 낙방한 후

한밤에 노를 저어서 마을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그 때 한사사의 종소리가 울리어 오자, 그는 시 한 수를

지었습니다. 그 후, 한산사는 이 풍교야박’(楓橋夜泊)

시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한 번 읊어 볼까요?

月落烏啼霜滿天

(달은 지고 까마귀 우는데 서리는 하늘에 가득하다)

江楓漁火對愁眠

(강가 단풍나무는 고기잡이 불빛을 마주해

시름 속에 잠들고)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 즉 소주의 밖에 있는 한산사에서)

夜半鐘聲到客船

(한밤중에 울리는 종소리가 객선에 이르네)

江楓강교와 풍교의 다리로 해석하기도 하나,

당나라 때에는 그 다리가 없었다고 합니다.

한산사 경내에는 이 시를 쓴 글씨가 여럿 있었는데,

그 중 유월’(兪越)의 것이 가장 유명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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