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시어록

가장 큰 베풂

시조시인 2012. 2. 19. 12:21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베풂은 '남의 말 들어주기'이다- 녹시

 

나는 그 동안 '남의 말을 정성을 다하여 들어 주는 게' 얼마나 큰 베풂인지를 몰랐다. 남의 말을 마음을 다하여 들어 주는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 왜냐하면, 이 일은 바로 내 이웃의 한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두 알고 있듯이, 우리의 가장 무서운 적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이다.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프랑스어의 '억압되다'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는 바로 '억압'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이의 치료는 당연이 '풀어 주는 데' 있다. 그리고 '풀어 주는 방법'은 '인식의 전환'이다. 즉, 어떤 상황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다. 이는 좁아진 삶을 넓혀 주게 된다. 이럴 때는 대화 상대를 찾게 되는데, 성실히 그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야말로 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존재이다. 그것도 돈을 받고 하는 게 아니라 무료로 하는 일이니, 크나큰 베풂이 아닐 수 없다.

 또 우울증에 있어서는 더욱 더 대화상대가 필요하다. 남과 그냥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이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정성을 다하여 들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병은 말끔히 나을  수 있다. 우울증이란 왜 생기게 되는가. 폐쇄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면 불안감이 높아지고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면 죽음의 공포가 밀려들게 된다. 그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살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남과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역시 언젠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기도 모르게 모든 생명체에 대하여 '측은지심'이 생기게 된다. 내일 이 지구가 멸망한다고 생각해 보자. 모두 함께 죽는 데 무슨 억울함이 있겠는가. 그저 오늘을 서로 사랑하고 베풀며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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