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약속을 했을 때는 적어도 10분 먼저 가서 기다린다. 그게 바로 예의다.- 녹시
누구나 시간이 돈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시간 약속을 했을 때, 늦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느긋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일 성싶다. 하지만 만남을 약속한다는 건, 내가 그 사람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는 말과 통한다. 나는 누구와 약속을 하면 맨 먼저 달력의 그날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쳐 놓는다.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그날이 내일로 다가오면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모든 준비를 말끔하게 마친다. 그리고 만날 장소와 시간을 확인한다.
만날 장소까지의 교통편을 생각해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집을 나선다. 대개는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의 30분 전에 현장에 도착하여 그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한 번 장소와 시간을 확인한다. 그 사람을 만난다는 설렘을 지니고 기다린다. 그 근방의 가게나 책방 등을 둘러보고 좋은 풍경이 눈에 띄면 사진도 한 장 찍는다. 그가 멀리 나타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달려가서 손을 잡는다.
공자를 흉내내어 한 마디 한다. 대지 시예야!(待之 是禮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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