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구름처럼

청량산 문수사

시조시인 2012. 9. 12. 10:58

 

 

 

 

청량산 문수사에서 

 

김 재 황

 

 

늘어선 단풍나무 막아서는 바로 그곳

   산중턱을 올라서면 불이문이 반겨 맞고

   허름한 대웅전 한 채 스스롭게 서 있다.

 

나직이 물소리가 내 발길을 잡아끄니

    그 이름도 용지천인 문수보살 지혜의 샘

   고맙게 물 한 잔으로 마른 목을 축인다.

 

아 거기 눈부시게 옥잠화가 피었는데

    여러 소리 날리고서 가슴을 비운 범음각

   세상의 온갖 번뇌가 흰 눈 녹듯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