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소개

김재황 시조집 '워낭 소리'

시조시인 2015. 3. 31. 22:49

 

 

 

책머리에

 

 

 

 

나이 들면 세월이 빠르게 간다더니 이렇듯 빠를 줄은 몰랐다. 칠순이 되었는가 싶더니 어느 틈에 칠십 중반이 가까이 다가왔다. 참으로 눈이 핑핑 돌 지경이다. 게다가 근년에는 중국 고전에 심취하여 지내노라고 어떻게 하루가 열리고 닫히는지 몸으로 느낄 수 없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 근본은 시조이다. 시조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자책이 앞선다.

그래도 틈틈이 쓴 작품들이 눈에 뜨이기에 모아 보았더니 시조집 한 권 분량은 될 것 같다.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세상에 무슨 일이든지 게으르면 녹이 슬게 마련이다. 시인이 몸을 닦는 일은, 끊임없이 시를 짓는 방법밖에 없다. 그게 그 방편이니 어찌하겠는가. 이제부터라도 풀과 나무를 노래하려고 하며, 그와 같은 사람들을 노래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시 시조에 그 노래들을 담으려고 한다.

나는 중국 고전을 읽으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 지혜를 노자가 알려주었다. 그 두 가지는 바로 베풂이다. 사람이라면 반드시 자기 자신이 평생 걸어갈 자신의 길을 정해야 한다. 또한, 그 길을 걸어가면서 이웃에게 많은 베풂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서둘러 펴낸다.

 

2015년 봄날에

김 재 황

 

차 례

3책머리에

 

1부 까치 소리로 배우다

8우리 집

9밥을 앞에 놓고

10까치 소리로 배우다

11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12비둘기를 보며

13등나무 그늘에 앉아서

14숲길을 거닐며

15그 말 한마디에

16시린 청첩

17겨울나무

18워낭 소리

19하얀 집

20뜨거운 울음

21절에 눈이 내리고

22내 사랑 독도

23붓꽃을 보며

24기차 여행

25대야미역 그 이름

26손에서 손으로

27봉천동 마애미륵불좌상

 

2부 창선도 해돋이

30보라매공원

31인헌동 아침

32숨어 있는 선행

33김제 동심원

34북촌 한옥마을

35창선도 해돋이

36비는 밖에 내리고

37고양 전통정원

38숲속에 앉아서

39어른에 대하여

40대학 동문 세 사람이

41신갈나무 아래

42날마다 나는

43첫눈 오는 길

44꽃 피우는 마술

45산문을 나설 때

46물소리와 놀다

47딸 생일에

48성년이 된 아들에게

49수목원 길 거닐며

 

3부 가재 이야기

52아느냐 내 가슴에

53봉황로변 주말농장

54추석 날 아침

55가재 이야기

56지는 나뭇잎을 보며

57이어도를 보며

58유묘도를 보며

59커피에 대하여

60국궁의 노래

61봄비 이미지

62미리내 성지

63난곡 입구 사랑방

64보리건빵

65봄은 봄

66새벽에 잠이 깨니

67목련, 그 봄맞이

68밤에 내리는 비

69유채 그 꽃 소식에

70봄이 오면

71시인의 길

 

4부 북극 백곰에 대한 생각

742012410일에

75운현궁의 봄

76산 하나를 지닌 당신

77어버이날에

78전동차 어느 경로석 풍경

79북극 백곰에 대한 생각

80내가 품은 바다

81통도사 극락암

82통도사 장경각

83춘천 야경

84덕수궁 분수대

85단풍 이미지

86가을 잎의 이야기

87수우재를 그리며

88미선나무 개화

89거미를 보며

90손에 대하여

91전철에서 보고 느끼다

92메타세쿼이아는

93낙타 유감

 

5부 고향을 마음에 그리며

96첨성대를 보며

97청송 송소 고택

98익산 미륵사지 석탑

99둥근바위솔에게

100벌초 이야기

101임인 듯 오는 가을

102새만금방조제를 딛고

103애물단지 목성 베고니아

104그래 나는 뚱딴지

105서귀포 연가

106까치와 까마귀

107청마가 달리는 길

108모나리자

109사랑 이야기

110고향을 마음에 그리며

111모든 이가 눈사람

112, 세월호

113잠 못 드는 밤

114까마귀에 대하여

115괴산 삼막이 옛길을 거닐며

116여수를 다녀온 후에

117고양이 소묘

118아우와 대작하다

119딸꾹질에 대하여

 

6부 관악산 둘레길에서

122삼청공원에서

123박재삼문학관에서

124창선도 아라클럽에서

125노산공원 호연재에서

126삼천포 노산공원에서

127관악산 둘레길에서

128서울 백악산에서

129숙정문 앞에서

130서화연 앞에서

131강화 이건창 생가 앞에서

132일산 한국농원에서

133초평호에서

134산정호수에서

135관악산 관음샘에서

136고양꽃전시장에서

137관악산 관등정에서

138문경새재에서

139백두대간 이화령에서

140운덕농장에서

141관음사에서

142통도사 서운암에서

143의암호 앞에서

144김유정 문학촌에서

145신숭겸 장군 묘역에서

146이성선 시비 앞에서

147속초 영랑정에서

148경기 제일 용문산에서

149김제 금산사에서

150함평생태공원에서

151청량산 문수사에서

152예천 삼각주막에서

153천안 광덕사에서

154다시 부용의 묘 앞에서

155경주 양동마을에서

156경주 옥산서원에서

157주왕산 주산지에서

158예술의전당에서

159창경궁 앞에서

160단양 사인암 앞에서

161세검정 앞에서

162동대문문화역사공원에서

163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164제주시 관덕정에서

165제주시 섭지코지에서

 

7부 녹색동행 즐기기

168천마산의 봄

169호암산을 오르며

170관악산 문원폭포 앞으로

171서울 부암동 백석동천에서

172서울대공원에서 만나다

173관악산에서 만난 부처

174셋이서 수리산으로

175올랐다, 수리산 태을봉을!

176호암산 정상에서

177호압사에 들르다

178삼성산을 오르며

179삼성산 삼막사

180마등산 능선

181우면산 둘레길

182삼막사 가는 길

183삼성산 국기봉에서

 

부록- 어린이 마음으로 듣다

186딱따구리 그 소리

187매미가 나오는 여름 노래

 

188스스로 되짚어 본, 내 삶과 문학의 발자취

 

 

 

 

 

워낭 소리

 

 

 

 

 

울린다, 산 너머에 돌밭 가는 딸랑 소리

꿈결인 양 복사꽃은 피었다가 바로 지고

새벽에 산자락 타면 소 울음도 들린다.

 

 

고향 녘 바라보면 그저 착한 그 눈망울

흘러가는 구름 밖에 열린 마음 놓아두고

슬픈 듯 안쓰러운 듯 소의 눈이 젖는다.

 

 

그립다, 멍에 하나 흰 하늘로 얹어 메고

저 멀찍이 비탈길에 가시 숲이 우거져도

묵묵히 수레를 끄는 황소 숨결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