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나는 몇 년 전부터 중국 고전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논어’에 심취하여 한 3년을 파묻혀 살았다. 그 결과로 나는 ‘씬쿠러 콩쯔’를 펴내게 되었다. 그러나 내 목마름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나는 ‘노자’의 ‘도경과 덕경’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글자 한 자 한 자를 짚으며 읽었다. 몸이 떨렸다. 어찌 이런 책을 지금에야 읽게 되었는가. 절로 탄식이 나왔다. 여기에 파묻혀서 얼마나 지냈을까? 나는 그 감동이 식기 전에 서둘러서 산문집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를 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맹자에 대하여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맹자에 대한 책들을 구해다가 읽기 시작했다. 해가 바뀌고 나서 나는 ‘거슬러 벗 사귀다’라는, 맹자의 일대기를 담은 산문집을 펴냈다.
그런데 그 다음으로 손에 들어온 책은 ‘중용’이었다. 나는 이를 공부하면서 나의 블로그에 연재로 올렸다. 그 제목을 ‘녹시가 중용을 만나다’로 정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중용’은 많은 학자들이 자세하게 주석을 달아 놓은 게 많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그 책들을 쉽게 구해서 읽을 수 있다. 그 때문에 나는 중용을 아주 쉽게 ‘가능하면 한자가 들어가지 않는 말’로 풀어야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야 독자도 생기겠다고 믿었다. 그렇게 하고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너무 내용이 빈약할 것 같아서 그에 대한 ‘시조 한 수씩’도 보태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어느새 ‘녹시가 중용을 만나다’를 총 126회로 끝내게 되었다. 그리 되고 보니, ‘대학’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곧 몇 권의 ‘대학’에 관한 서적을 구해다가 읽기 시작하고 아울러서 ‘녹시가 대학을 만나다’의 원고를 탈고했다. 나는 이 둘을 한데 묶어서 한 권의 책을 펴내기로 했다. 그런데 학자들은 ‘대학’을 읽은 후에 ‘중용’을 읽으라고 권한다. 비록 나는 그 순서를 놓쳤지만, 독자들에게는 순서를 바로잡아 주기 위해서 ‘대학’을 ‘중용’ 앞에 놓았다. 나 또한 계속해서 읽으려고 한다. 작은 책을 만들고 싶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아무 곳에서나 꺼내 읽을 수 있는 책! 다시 이 책과 좋은 벗이 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의 모든 해석과 시조작품은 내 개인적 소산임을 다시 한 번 밝혀 둔다.
2014년 3월 1일 녹시(綠施) 김 재 황
차례
책머리에/ 5
1. 대학편
‘대학’이라는 책에 대하여/ 8
제1장 대학장구 경문- 큰 배움의 길/ 10
제2장 대학장구 전1- 아주 잘 베풂을 밝힌다/ 18
제3장 대학장구 전2- 세숫대야에 새겨 놓은 글/ 22
제4장 대학장구 전3- 왕이 다스리는 사방 천 리/ 26
제5장 대학장구 전4- 옳고 그름을 가리어 달라는 것/ 33
제6장 대학장구 전5- 뿌리를 아는 것/ 35
제7장 대학장구 전6- 스스로 속이지 않음/ 36
제8장 대학장구 전7- 그 마음을 바르게 한다/ 42
제9장 대학장구 전8- 그 집을 바로잡는 것/ 46
제10장 대학장구 전9- 나라를 다스림/ 50
제11장 대학장구 전10- 하늘 아래를 바르게 함/ 61
2. 중용편
‘중용’이라는 책에 대하여/ 90
제1장 천명장- 하늘이 하라고 하는 것/ 92
제2장 시중장- 때에 맞게 한가운데를 지키고/ 98
제3장 능구장- 오래 잘 하여 나가는/ 100
제4장 지미장- 맛을 잘 아는 것/ 101
제5장 도기불행장-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니/ 103
제6장 순기대지장- 크게 지혜로운 순 임금/ 104
제7장 개왈여지장- 나를 지혜롭다고 말하는데/ 106
제8장 회지위인장- 안회의 사람 됨됨이란/ 108
제9장 백인가도장- 흰 칼날을 밟을 수 있다/ 109
제10장 자로문강장- 자로가 ‘굳셈’에 대해 묻다/ 110
제11장 색은행괴장- 숨어 있는 것을 들쑤셔내고/ 115
제12장 부부지우장- 남편과 아내의 어리석음/ 118
제13장 도불원인장- 길은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다/ 123
제14장 불원불우장- 미워함도 없고 나무람도 없다/ 129
제15장 행원자이장- 먼 곳을 가려면 가까운 곳에서부터/ 134
제16장 귀신장- 죽은 사람의 넋/ 138
제17장 순기대효장- 순 임금은 그 효심이 크다/ 143
제18장 문왕무우장- 문왕은 근심이 없다/ 149
제19장 주공달효장- 주공은 효에 다다른 사람이다/ 156
제20장 애공문정장- 애공이 다스림을 묻다/ 164
제21장 자성명장- ‘참된 마음’으로부터/ 190
제22장 천하지성장- 하늘아래 두루 ‘참된 마음’이라야/ 191
제23장 기차치곡장- 그 다음은 ‘굽힘을 이룸’이다/ 193
제24장 지성여신장- 두루 ‘참된 마음’은 ‘믿는 것’과 같다/ 195
제25장 성자자성장- ‘참된 마음’은 스스로 이루고/ 197
제26장 지성무식장- 두루 ‘참된 마음’은 쉼이 없다/ 200
제27장 존덕성장- 베풂과 ‘태어날 때 마음’을 높이며/ 211
제28장 오종주장- 나는 주나라를 따르니/ 216
제29장 왕천하장- 하늘 아래 왕에게는/ 222
제30장 중니조술장- 공자가 대대의 어른을 펼쳐내었고/ 229
제31장 총명예지장- 귀가 잘 들리고 눈이 잘 보이며/ 232
제32장 성지천덕장- ‘슬기로운 앎’과 ‘하늘의 베풂’/ 238
제33장 무성무취장-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 241
녹시 김재황 연보/ 249
책 꼬리에/ 255
도서출판 '그늘나무' 연락처 02-6080-9798. 02-856-4968 정가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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